[단독]“러 파병 북한군, 월급 4분의 3 이상 상납”

3 days ago 6

1인 2000달러중 1500달러선 바쳐
소식통 “北, 핵개발 자금으로 전용”

우크라이나 전쟁에 파병된 북한군이 러시아로부터 받는 급여의 4분의 3 이상을 북한 당국이 가로채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대 격전지인 쿠르스크 전장에 투입돼 총알받이 역할로 사지로 내몰린 파병 군인 개개인에게 돌아가야 할 급여 대부분이 사실상 북한의 핵개발 자금으로 흘러 들어가고 있는 셈이다.

26일 대북 소식통은 “파병 군인들이 1인당 받는 월급은 2000달러(약 293만 원) 정도지만 이 중 400∼500달러를 제외한 나머지는 북한 당국에 상납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다른 대북 소식통은 “급여를 아예 받지 못한 북한군 병사들도 상당수 있다고 한다”고 전했다. 러시아 당국이 지급하는 북한군 월급이 사실상 핵개발을 포함한 김정은 정권 체제 유지에 활용되고 있다는 것. 이에 앞서 지난해 10월 국가정보원은 국회 정보위원회에서 러시아가 북한군에 1인당 월 2000달러가량을 지급하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보고한 바 있다.

북한은 특수부대인 폭풍군단과 정찰총국 소속으로 구성된 병력 1만1000여 명을 지난해 10월 러시아에 파병해 그해 11월 전선에 투입한 것을 시작으로 올해 초에도 1000여 명의 병력을 추가 파병한 것으로 파악된다. 현재까지 사상자는 전사자 수백 명을 포함해 4000여 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보 당국은 북한 내부에도 이 같은 소식이 퍼지면서 동요가 확산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북한군이 전장에 투입된 지 넉 달여가 지났지만 북한과 러시아 모두 파병 사실을 공식적으로 인정하지 않고 있다. 국정원은 “북한 내 파병 소식은 북한 당국의 입막음에도 암암리에 확산되고 있다”고 밝혔다.

신규진 기자 newj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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