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美 2대뿐인 ‘컴뱃센트’ 정찰기 한반도 날아왔다

2 weeks ago 6

1일 MDL 이남 수도권 상공서 北 정찰
李정부 출범후 대북 감시활동 공개 처음

미국 공군이 단 2대를 보유한 전략정찰기 컴뱃센트(RC-135U·사진)가 1일 한반도로 날아와 휴전선(MDL) 이남의 서울과 경기 지역 상공을 장시간 비행하면서 대북 감시 임무를 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컴뱃센트의 한반도 전개가 공개된 것은 처음이다.

컴뱃센트는 상대국의 미사일 발사 전자신호와 핵실험 관련 징후 등을 포착해 미 대통령과 국방장관, 합참의장 등 최고위급 지휘부에 실시간 보고하는 국가급 전략정찰기다.

북한의 미사일 발사 등 도발 징후를 포착했거나 도발 가능성을 주시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1일 복수의 군용기 추적사이트에 따르면 컴뱃센트 1대가 이날 오전 일본 오키나와 가데나 기지에서 남해상을 거쳐 한반도 상공에 전개됐다.

이후 서울과 수도권, 강원 등 휴전선 이남 동서 구간을 장시간 오가면서 대북 정찰 활동을 벌였다. 앞서 올 4월에도 컴뱃센트가 같은 경로로 한반도로 날아와 대북 감시 임무를 벌인 바 있다. 지난달 이재명 정부가 출범한 이후 컴뱃센트가 한반도로 날아와 대북 감시를 한 사실이 공개된 것은 처음이다.

5월 8일 북한이 동해상으로 탄도미사일 여러 발을 쐈을 당시 컴뱃센트가 한반도 동해 쪽을 정찰한 뒤 오키나와 기지로 복귀하기도 했다. 이번에 전개된 컴뱃센트는 12일 미 본토에서 교대 전력으로 오키나와 기지에 배치된 것으로 알려졌다.컴뱃센트는 기체에 장착한 고성능 첨단센서로 수백km 밖의 미세한 신호정보와 미사일 발사 전후의 전자신호 등 고도의 전략정보를 수집할 수 있다. 적 레이더 전파를 잡아낸 뒤 적의 방공망을 분석하고 미사일 기지에서 발신하는 전자파를 수집하는 임무도 수행한다.

북한은 이재명 정부의 대남 확성기 중단에 대남 소음방송 중지로 호응한 데 이어 비무장지대(DMZ) 작업을 유엔군사령부에 통보하는 등 ‘로키’ 행보를 보이고 있다.

이를 두고 정부 일각에선 꽉 막힌 남북 대화 채널 복구를 시사하는 신호로 해석하고 있다. 국방부도 “의미있는 메시지”라고 평가한 바 있다.

하지만 군 안팎에선 북한의 ‘당근과 채찍’ 전략일 수 있다는 분석이다. 조만간 현 정부의 대북 기조를 떠보는 도발 수순에 나설 수 있다는 것. 군 관계자는 “8월로 예정된 한미 연합연습 저지를 노리고 ‘도발 모드’로 전환할 수 있다”고 했다.

우선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첫 탄도미사일 도발로 반응을 떠볼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북한이 가장 최근에 탄도미사일을 쏜 것은 5월 8일 북한판 이스칸데르(KN-23) 등을 동해상으로 발사한 것이다. 당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북한의 미사일 도발은 명백한 오판이다. 규탄한다”고 북한을 비판했다. 이후 북한의 순항미사일 발사에 대해서도 이 후보는 같은 입장을 견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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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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