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대, 폭우 이유로 “전대 일정 중단” 정청래 “1주일 당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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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내 “朴 시간벌기 의도 악수”
충청-영남 경선 온라인으로 변경

정청래(왼쪽),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후보가 16일 서울 양천구 목동 SBS에서 TV토론회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뉴스1

정청래(왼쪽),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후보가 16일 서울 양천구 목동 SBS에서 TV토론회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뉴스1
더불어민주당 당권 주자인 박찬대 의원이 폭우와 수해 복구를 이유로 당대표 선거 일정을 중단해 달라고 요구했다. 이에 경쟁자인 정청래 의원은 다음 달 2일로 예정된 전당대회 일정을 한 주 앞당겨 조기 경선을 치르자고 맞받았다.

박 의원은 18일 국회에서 긴급기자회견을 열고 폭우 피해를 거론하며 “지도부에 폭우가 그치고 피해 복구를 어느 정도 가늠할 수 있을 때까지 당대표 선거 일정을 중단해 주실 것을 정중히 요청드린다”고 했다. 이날 민주당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폭우 피해가 큰 충청(19일)과 영남(20일) 현장연설회 일정을 취소하고 서울 중앙당사에서 온라인으로 연설과 개표를 진행하기로 했는데, 박 의원이 더 나아가 전당대회 일정을 전면 중단해 달라고 요구한 것이다.

이에 정 의원은 페이스북에 “한창 진행 중인 경선을 중단하면 큰 혼란이 예상된다”며 “차라리 일주일 당겨서 빠른 원샷 경선을 제안한다”고 맞받았다. 충청권은 이날부터 이틀 동안, 영남권은 19∼20일 온라인과 전화투표를 진행하니 일단 당 선관위 결정대로 선거를 치르고 호남(26일), 경기·인천(27일), 서울·강원·제주(다음 달 2일) 일정을 앞당겨 다음 주에 모든 선거를 끝내자는 것이다.

박 의원은 기자회견 직후 충남 당진 수해 현장으로 향했다. 하지만 갑작스러운 선거 일정 중단 요구를 두고 당내에선 ‘악수(惡手)’라는 평가가 나왔다. 의원들의 지지세를 기반으로 ‘골든 크로스’(1, 2위 역전)를 노리는 박 의원이 시간을 벌기 위한 의도로 보는 시각이 많다. 민주당 관계자는 “박 의원이 오히려 만천하에 자신이 밀리고 있다는 걸 드러낸 것으로 볼 수 있다”고 했다. 당 지도부 관계자는 선거 일정 변동에 대해 “당권 주자들끼리 만나서 합의하면 모를까, 당 선관위가 먼저 나설 문제는 아닌 것으로 판단된다”고 했다.

조동주 기자 dj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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