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특검, 통일교 의혹 관련… 尹참석 행사 權 연루 여부 조사
채상병 특검, 임성근 구명 로비 관련… 李-사건 관계자 통화 내역 등 확보
尹 구속적부심 기각… 재구속 유지
김건희 여사의 각종 의혹을 수사 중인 김건희 특검(특별검사 민중기)은 이날 오전 ‘건진법사 의혹’과 관련해 권 의원의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 내 사무실과 강원 강릉시 지역구 사무실 등을 압수수색했다. 동시에 특검은 경기 가평군에 위치한 통일교 본부 및 한학자 총재의 거주지인 ‘천정궁’과 통일교 핵심 간부였던 윤모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의 자택, 통일교 서울본부 등 10여 곳에 대한 압수수색도 진행했다.
특검은 통일교가 건진법사 전성배 씨를 통해 김 여사에게 통일교의 YTN 인수, 캄보디아 메콩강 개발 사업 지원 등 각종 현안을 청탁했는지 등을 수사 중이다. 이런 가운데 특검은 윤 전 대통령이 대선 후보 시절이던 2022년 2월 통일교 관련 단체가 주관한 행사에 참석한 것과 2023년 3월 치러진 국민의힘 당 대표 선거를 앞두고 통일교 교인들의 국민의힘 당원 가입 논의에 권 의원이 영향력을 미쳤는지 등도 들여다보고 있다.
해병대 채모 상병 순직 사건 및 외압 의혹을 수사 중인 채 상병 특검(특별검사 이명현)은 이날 이 의원의 국회 사무실과 지역구 사무실 등지를 압수수색했다. 또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 자택 등 10여 곳에 대한 압수수색도 함께 벌였다. 특검은 이 의원이 채 상병 순직 사건 직후인 2023년 7, 8월 임 전 사단장에 대한 구명 로비 의혹과 관련해 사건 핵심 관계자들과 수차례 통화하며 관련 내용을 논의한 것으로 보이는 통화 내역 등을 확보했다. 당시 이 의원이 구명 로비에 실제 역할을 했는지 여부 등을 파악할 예정이다.권 의원과 이 의원은 국민의힘 내 친윤계 중에서도 핵심으로 꼽혀 온 인사들이다. 법조계에선 내란 특검(특별검사 조은석)도 국회 계엄 해제 표결 방해 의혹과 관련해 국민의힘 의원들을 향한 수사를 검토하고 있다는 점에서 향후 야권을 향한 특검 수사가 더 커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편 윤석열 전 대통령의 구속적부심이 기각돼 재구속이 유지됐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항소9-2부(재판장 류창성)는 “피의자 심문 결과와 이 사건 기록에 의하면 (구속적부심) 청구는 이유 없다고 인정된다”며 윤 전 대통령의 청구를 기각했다. 윤 전 대통령은 법정에서 약 1시간 동안 직접 최근 악화된 건강 상태를 호소하고 주요 혐의를 반박했지만 재판부는 받아들이지 않았다.
송유근 기자 big@donga.com
조승연 기자 c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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