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故 오요안나 동료들, 연말 MBC와 계약 종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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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승, 금채림, 김가영 기상캐스터가 검은 옷을 입고 방송에 출연한 모습. /출처=MBC 유튜브

이현승, 금채림, 김가영 기상캐스터가 검은 옷을 입고 방송에 출연한 모습. /출처=MBC 유튜브

MBC 기상캐스터 고(故) 오요안나의 동료 기상캐스터들이 연말에 MBC를 떠난다.

16일 한경닷컴 확인 결과 현재 MBC 뉴스에서 기상 정보를 전달하는 프리랜서 기상캐스터들의 계약기간은 올해 연말 종료된다.

현재 MBC 기상캐스터로는 2010년 입사한 이현승, 2018년 입사인 최아리, 김가영, 2021년 입사인 금채림 등이 있다. MBC가 프리랜서 기상캐스터 제도를 폐지하면서 자연스럽게 이들에 대한 재계약이 이뤄지지 않았다는 후문이다.

다만 MBC가 '기상기후 전문가' 제도를 도입해 정규직 공개 채용을 예고한 만큼, 이들이 지원하는 건 가능하다.

MBC는 전날 "신설되는 기상기후 전문가는 기존 기상캐스터의 역할은 물론 취재, 출연, 콘텐츠 제작을 담당해, 전문적인 기상·기후 정보를 시청자들에게 전달하는 역할을 맡게 된다"며 "기상기후 전문가 채용은 올해 연말 또는 내년 초 공개 채용을 통해 이뤄진다"고 밝혔다.

지원 자격은 기상, 기후, 환경 관련 전공자나 자격증 소지자 또는 관련 업계 5년 이상의 경력자다. MBC는 "기존 프리랜서 기상캐스터들도 지원이 가능하다"고 안내했다.

동료 프리랜서 기상캐스터들의 계약 종료를 앞두고 오요안나의 유족들은 이들의 정규직 전환을 MBC에 요청했지만, 채용의 공정성을 이유로 받아들여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MBC 관계자는 한경닷컴에 "유족 측에서 딸의 고용 불안을 겪은 것을 언급하며 동료 기상캐스터 4명을 정규직으로 전환해 달라고 요구한 건 맞다"며 "하지만 이렇게 되면 또 MBC 입사를 준비하는 사람들에게 그 기회를 박탈하는 게 돼 받아들일 수 없는 것으로 결정이 됐다. 다만 이분들이 지원하시고, 공개채용 과정을 거치는 부분에는 제한이 없다"고 말했다.

2021년 MBC에 입사한 고 오요안나는 지난해 9월 세상을 떠났다. 유족이 올해 초 오요안나의 휴대전화에서 동료 기상캐스터들에게 괴롭힘을 당했다는 내용이 담긴 원고지 17장(약 2750자)의 분량의 유서를 공개하면서 직장 내 괴롭힘 의혹이 불거졌다. 이 과정에서 오요안나가 공개 채용을 통해 MBC 기상캐스터가 됐지만, 고용이 불안한 프리랜서 신분이었다는 사실이 알려졌다.

고용노동부는 지난 5월 특별근로감독 결과를 발표하면서 오요안나에 대한 괴롭힘 행위가 있었다고 결론을 내렸다. 다만 근로기준법상 프리랜서라 법적으로 '직장 내 괴롭힘' 규정을 적용할 수 없다고 밝혔다.

MBC는 해당 조사 결과에 따라 기상캐스터 A씨와의 계약을 해지했다. 다만 괴롭힘 의혹에 거론된 다른 기상캐스터들과는 재계약했다.

지난 15일 오요안나의 사망 1주기를 맞아 동료 기상캐스터들은 검은 옷을 입고 방송에 나서 애도의 뜻을 표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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