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 하루 저녁"…흥선대원군 손님 되어 운현궁의 '봄밤 풍류' 즐겨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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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현궁 내 연회 장소인 '노락당'에서 열리는 '봄밤의 풍류 유람' 행사 모습. 서울시 제공

운현궁 내 연회 장소인 '노락당'에서 열리는 '봄밤의 풍류 유람' 행사 모습. 서울시 제공

전통과 현대가 조화를 이루는 서울의 밤. 조선 왕실의 기품을 간직한 운현궁에서 흥선대원군처럼 풍류를 즐기며, 봄밤의 정취에 흠뻑 젖어보는 것은 어떨까.

서울시는 오는 18일 하루 오후 6시30분부터 오후 9시까지 운현궁에서 야간문화 프로그램 '흥선대원군의 초대 <운현유람기>'를 개최한다고 17일 밝혔다. 이번 행사는 흥선대원군이 살던 운현궁을 배경으로 기획된 문화 행사다. 금요일 밤에 서울의 주요 문화시설을 개방하고, 시민들에게 전통문화 체험 기회를 제공하는 '야금야금(夜金) 프로젝트'의 일환이다.

시민들이 운현궁 내 이로당에서 열리는 '규방의 솜씨유람'을 체험하고 있다. 매듭팔찌 등의 전통 공예품을 만들 수 있다. 서울시 제공

시민들이 운현궁 내 이로당에서 열리는 '규방의 솜씨유람'을 체험하고 있다. 매듭팔찌 등의 전통 공예품을 만들 수 있다. 서울시 제공

봄밤의 운현궁에서 시민들은 '흥선대원군의 손님'이라는 콘셉트에 맞춰 고즈넉한 공간 속에서 전통의 예술과 풍류를 함께 즐길 수 있다. <운현유람기>는 운현궁의 주요 건물인 노안당, 이로당, 노락당에서 각각 따로 준비된 전통 체험 프로그램으로 진행된다.

전통 공예품인 매듭 팔찌 예시 모습. 서울시 제공

전통 공예품인 매듭 팔찌 예시 모습. 서울시 제공

흥선대원군이 난초를 즐겨 그렸다고 전해지는 노안당 영화루에서는 '사군자 그리기'와 '캘리그라피 부채 만들기' 행사가 펼쳐진다. 이로당에서는 서울시 무형유산인 매듭장 이수자와 '매듭팔찌 만들기' 체험이 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연회가 주로 열리던 것으로 전해지는 노락당에서는 소규모의 퓨전국악 공연과 함께 봄밤의 운치를 더하는 '전통음악 유람'이 관객들을 기다린다.

운현궁 내 노안당에서 열리는 '흥선의 예술유람' 행사에서 한 시민이 그린 사군자의 모습. 서울시 제공

운현궁 내 노안당에서 열리는 '흥선의 예술유람' 행사에서 한 시민이 그린 사군자의 모습. 서울시 제공

참가 인원은 몰입도 높은 체험을 위해 40명으로 제한된다. 참가자들은 두 팀으로 나뉘어 노안당과 이로당 프로그램을 교차 체험한다. 마지막으로 전원이 함께 국악공연을 즐기는 일정이다. 참여 신청은 네이버 '운현궁' 예약 페이지를 통해 사전 접수해야 한다. 참가비는 1인당 1만5000원으로, 한 사람당 4매까지 예약 가능하다. 만 8세 이상부터 참여 가능하고, 어린이는 보호자와 함께 등록해야 한다.

운현궁 내 연회 장소인 '노락당'에서 열리는 '봄밤의 풍류 유람' 행사 모습. 서울시 제공

운현궁 내 연회 장소인 '노락당'에서 열리는 '봄밤의 풍류 유람' 행사 모습. 서울시 제공

시는 이번 상반기 행사를 시작으로 오는 6월 13일에는 여름에 맞춰 흥선대원군의 손님들이 '운현궁의 석빙고와 여름'을 경험한다는 테마의 <운현유람기>를 이어갈 계획이다. 하반기에는 10월과 11월 각각 한 차례씩 개최해 계절마다 다른 운현궁의 풍류를 선보인다는 구상이다.

경자인 서울시 문화유산활용과장은 "흥선대원군 시대의 감성을 담아낸 서울 도심 속 품격 있는 전통문화 체험이 될 것"이라며 "봄꽃이 만개한 운현궁에서 예술과 솜씨, 전통이 어우러진 봄밤 유람을 통해 시민 여러분이 잠시 일상의 여유를 찾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했다.

오유림 기자 ou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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