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어지면 시간은 윤석열의 편"…민주당, 헌재 선고 지연에 불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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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구치소에서 석방된 윤석열 대통령이 8일 서울 한남동 관저 앞에서 차에서 내려 지지자들에게 손을 들어 보이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서울구치소에서 석방된 윤석열 대통령이 8일 서울 한남동 관저 앞에서 차에서 내려 지지자들에게 손을 들어 보이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헌법재판소가 윤석열 대통령 탄핵 심판 결론을 놓고 장고를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더불어민주당에서 불안감이 감지된다. 민주당은 "더 늦어지면 시간은 윤석열의 편이 된다"며 헌재를 향해 신속한 선고를 촉구하는 모습이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18일 페이스북에서 "헌법재판소의 선고가 납득할만한 이유 없이 지연되며 국민들이 잠들지 못하고 있다"며 "'대통령 탄핵 최우선 심리'를 말하던 헌재가 다른 사건 심리까지 시작하며 선고를 지연하는 것은 쉽게 이해되지 않는다. 신속한 파면 선고를 요청드린다"고 했다.

박찬대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내란수괴 윤석열의 탄핵 심판 최종변론이 끝난 지 오늘로 22일째"라며 "윤석열 파면으로 대한민국의 민주주의와 국격을 다시 회복해야 하는 만큼, 헌재는 신속하게 선고를 내려달라"고 했다.

김용민 민주당 의원도 이날 페이스북에서 "헌법재판소 숙고의 시간은 지났다. 이제부터는 지연의 시간"이라며 "더 늦어지면 시간은 윤석열의 편이 된다. 이를 막기 위해 국회와 국민이 각자의 역할을 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국회가 헌법재판소 사무처장을 국회에 출석시켜 질문해야 한다거나, 국민은 광장이나 자기 자리에서 '윤석열 파면'을 외쳐야 한다고 했다.

또 민주당 법제사법위원회 위원들은 이날 오후 헌법재판소 정문 앞에서 '윤석열 파면 촉구' 기자회견을 연다. 민주당 '윤석열내란진상조사단'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한민국의 민주주의와 헌법 질서를 지키기 위해, 우리는 윤석열의 조속한 파면과 책임자 처벌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했다.

헌재는 윤 대통령 탄핵 심판 결론을 놓고 최장기 심리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달 25일 변론 종결 뒤 약 3주간 주말을 제외하고 거의 매일 재판관 평의를 열고 쟁점들을 검토해왔다. 헌재가 이날이나 오는 19일 중 선고일을 발표하고 이번 주 후반에는 사건을 매듭지을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지만, 일각에서는 선고가 또 한주 밀릴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이처럼 선고가 임박한 가운데, 여야는 막판 여론전에 나서고 있다. 민주당은 "'8 대 0' 파면 선고가 이뤄질 것"(박범계 의원), "8 대 0에는 흔들림이 없다"(박주민 의원)라고 분위기를 몰고 있고, 국민의힘은 "기각이나 각하 둘 중 하나"(김대식 의원), "탄핵이 각하될 가능성이 훨씬 더 커졌다"(주진우 의원)라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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