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정 유니폼 메인모델로 나선 손흥민. 사진출처|토트넘 페이스북
토트넘은 손흥민 등을 새 시즌 유니폼 홍보모델로 세웠다. 사진출처|토트넘 페이스북
토트넘(잉글랜드) 주장 손흥민이 팀의 새 시즌 유니폼 메인 모델로 나서면서 영국 현지에는 수많은 추측과 의견들이 난무하고 있다. 잔류를 암시한다는 견해와 함께 끝까지 토트넘이 마케팅 활동으로 내몰고 있다는 비판이 뒤섞였다.
토트넘은 최근 구단 홈페이지와 자체 소셜미디어(SNS) 계정을 통해 2025~2026시즌 선수단이 착용할 올블랙 색상으로 구성된 원정 유니폼 출시를 알렸다.
손흥민은 여기에서 도미닉 솔란케, 페드로 포로, 제드 스펜스, 굴리엘모 비카리오 등과 함께 원정 유니폼 메인모델로 등장했다. 손가락으로 그리는 시그니처 골 세리머니인 ‘찰칵’ 모션을 포함한 다양한 동작으로 멋진 사진들을 많이 남겼다.
새삼스럽진 않다. 어느 구단이든 새 유니폼이 출시됐을때는 대부분 팀 내 최고 간판스타들을 모델로 내세우는 법이다. 토트넘은 10여년간 헌신하면서 한국과 아시아를 넘어선 ‘월드클래스’ 손흥민을 메인모델로 세운 바 있고 얼마 전에도 새 시즌 홈 유니폼 모델로 등장시켰다.
그런데 시기가 예민하다. 계약만료를 1년 앞둔 가운데 손흥민의 거취를 둘러싼 이런저런 이야기가 끊이질 않는다. 부주장 크리스티안 로메로, 데얀 클루셉스키, 미키 판더펜 등 위대한 동료들과 함께 토트넘이 아닌 새 도전을 택하리라는 내용의 보도가 계속된다.
알나스르, 알아흘리 등 사우디아라비아를 중심으로 이미 이적 논의가 본격화됐고 페네르바체의 튀르키예와 독일 친정 레버쿠젠 유턴설 등 확인되지 않은 추측들이 쏟아진다. 심지어 토마스 프랑크 신임 감독의 취임 인터뷰에 ‘손흥민이란 단어가 나오지 않았다는 이유만으로 ’이탈‘에 힘이 실릴 만큼 모두가 상황을 주시한다.
당연히 유니폼 모델로 나선 상황에 대한 해석들이 나온다. 다니엘 레비 토트넘 회장이 마케딩 효과와 시장성이 높은 손흥민을 끝까지 활용하려 한다는 이야기도 있지만 새 시즌에도 남게 됐다는 간접적 신호라는 분석도 있다.
솔직히 팀에 선수들이 많은데 굳이 함께 하지 않을 이들에게 새 유니폼 홍보를 맡길 이유가 없다. 구단 상품판매 일번지가 한국이라는 사실도 누구보다 잘 아는 토트넘이다. 손흥민을 이적시킨다는 건 굿즈판매량 저하와 한국기업들의 스폰서 이탈 등을 감수한다는 의미로 봐도 무리가 없다. 지금으로선 오히려 재계약 논의가 조용히 진행되고 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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