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창모(NC 다이노스)가 복귀 준비에 박차를 가했다.
구창모는 28일 마산야구장에서 열린 2025 KBO 퓨처스(2군)리그 상무와 홈 경기에 NC의 선발투수로 마운드에 올랐다.
1회초부터 무난한 컨디션을 뽐냈다. 류승민(1루수 땅볼), 류현인(유격수 땅볼), 한동희(낫아웃)를 상대로 아웃카운트를 챙기며 삼자범퇴로 기분좋게 경기를 시작했다.
2회초에는 위기관리 능력이 돋보였다. 이재원에게 3루수 방면 내야 안타를 맞았지만, 윤준호를 3루수 병살타로 이끌었다. 이후 전의산(볼넷), 김재상(좌전 안타)에게 출루를 허용했지만, 김현준을 삼진으로 솎아냈다.
3회초는 다시 깔끔했다. 정은원에게 우전 2루타를 내줬지만, 류승민, 류현인을 연속 삼진으로 처리했다. 이어 한동희에게는 중견수 플라이를 유도해내며 이날 자신의 임무를 마쳤다.
최종 성적은 3이닝 3피안타 1볼넷 4탈삼진 무실점. 총 투구 수는 50구였으며, 패스트볼 최고 구속은 144km였다.
‘건강’할 경우 구창모는 리그 최고의 에이스로 활약할 수 있는 선수다. 2015년 2차 1라운드 전체 3번으로 NC의 부름을 받은 뒤 통산 174경기(680.1이닝)에서 47승 37패 4홀드 평균자책점 3.68을 올렸다. 2020시즌에는 15경기에 나서 9승 무패 1홀드 평균자책점 1.74를 기록, NC의 창단 첫 통합우승에 힘을 보태기도 했다.
다만 구창모는 데뷔 후 단 한 차례도 규정 이닝을 소화한 적이 없을 정도로 잦은 부상에 시달렸다. 최근에도 좋지 못했다. 왼쪽 척골 골절상으로 2023시즌을 일찍 마친 뒤 상무에 입대해 재활 및 회복에 전념했다. 4월 2일 삼성 라이온즈와의 퓨처스리그 경기에서는 왼 어깨에 타구를 맞은 뒤 긴 휴식을 취했다.
이후 그는 12일 퓨처스리그 롯데 자이언츠전(1이닝 1피안타 2탈삼진 무실점)에 등판한 뒤 17일 전역했다.
당초 사령탑은 구창모가 돌아올 경우 열흘에 한 번 던지게 하려 했다. 한 번 던지고 엔트리에 뺀 뒤 다시 등록하는 방식이었다. 하지만 ‘투구 수 빌드업’ 작업이 필요하기에 이는 백지화됐다.
최근 만났던 이 감독은 “우리가 지금 구창모를 중간으로 1이닝 쓰려는 것이 아니다. 중간으로 쓰기에는 (몸 상태도) 안 된다. 선발을 해줘야 한다. 던지고 나서 상태를 봐야한다. 일단 투구 수가 늘어나야 한다. 투구 수 늘어날 때 몸 상태도 봐야 한다”며 “전반기는 힘들어 보인다. 후반기에는 가능하지 않을까. 그때라도 와 로테이션 돌아주면 정말 다행”이라고 설명했다.
절치부심한 구창모는 19일(25구)과 21일(40구) 불펜 피칭을 진행했다. 25일에는 D팀(NC 육성 및 재활군) 선발투수로 나서 가평 웨일즈를 상대로 2이닝 1피안타 3탈삼진 무실점(총 투구 수 22구)을 기록했으며, 이날 역시 무난한 투구를 펼쳤다.
한편 오른 어깨 염증을 털어낸 이용찬은 이번 경기에서 4회초 마운드에 올라 1이닝 2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2007년 1차 지명으로 두산 베어스의 부름을 받은 뒤 2021시즌부터 NC 유니폼을 입고 있는 그는 통산 560경기(1062.1이닝)에 나서 64승 71패 173세이브 9홀드 평균자책점 3.91을 적어낸 우완투수다.
최근 주로 마무리 투수로 활약했던 이용찬은 올 시즌을 앞두고 선발 전환을 시도했지만, 결과는 3경기(9.2이닝) 출전에 2패 평균자책점 10.24로 좋지 못했다. 여기에 4월 말에는 어깨 염증과 마주했고, 긴 휴식 시간을 가져야 했다. 다행히 그는 이번 경기에서 깔끔한 성적표를 작성했고, 앞으로의 활약을 기대케 했다. 이용찬은 1군에 복귀할 경우 불펜진에 힘을 보탤 전망이다.
[이한주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