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아진 대출 문턱에 다시 뜬 보금자리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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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이수빈 기자]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관리 기조로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4%대를 오가자 재 출시 후 인기가 시들했던 보금자리론으로 수요가 이동하고 있다. 오는 7월 3단계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를 시행하면 보금자리론에 대한 선호가 더욱 커질 전망이다.

[이데일리 문승용 기자]

2일 한국주택금융공사에 따르면 4월 보금자리론 신규 판매 금액은 1조 2688억원을 기록했다. 보금자리론 신규판매액은 지난해 11월 처음 1조원을 넘어서 1조 234억원을 기록한 후 12월 1조 2436억원, 1월 1조 934억원, 2월 1조 4424억원, 3월 1조 2191억원으로 집계됐다.

보금자리론은 한국주택금융공사가 공급하는 장기 고정금리 분할상환 주택담보대출 상품으로 지난해 1월 ‘특례보금자리론’의 판매가 종료되고 지원 요건을 조정해 재출시됐다. 부부합산 연소득 7000만원 이하면서 주택 가격이 6억원 이하일 때만 지원할 수 있는데 특례보금자리론에 비해 지원요건이 까다롭고 대출한도도 낮아 재 출시 후 주목을 받지 못했다. 금리 역시 시중은행 주담대가 연 3% 중반인 것과 비교해 연 4.2~4.5% 수준으로 금리 경쟁력에서도 밀렸다.

실제 보금자리론 재 출시 후 신규 공급액은 3월 3704억원, 4월 3803억원, 5월 2832억원, 6월 3161억원, 7월 3031억원, 8월 3024억원, 9월 3470억원으로 3000억원대에서 정체돼 있었다.

그러나 지난해 9월 금융당국이 가계 대출 관리 조치를 시행하며 보금자리론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기 시작했다. 지난해 10월 보금자리론 신규판매액은 6515억원으로 전달 대비 두 배 가까이 급증하더니 11월에는 1조원을 넘어섰다. 같은 시기 스트레스DSR 2단계 규제가 시행된 가운데 보금자리론 같은 정책대출은 DSR 산출에서 제외된다는 점도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행이 금리 인하 기조를 이어가며 시중은행의 가계대출 금리도 하락하고 있으나, 오는 7월 3단계 스트레스 DSR이 시행되며 당분간 보금자리론 수요는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또 주금공이 지난 4월부터 저 출생 대책의 하나로 1·2자녀 가구에 대한 소득요건을 1000만원씩 완화하고 다자녀 기준도 ‘3자녀’에서 ‘2자녀’로 확대한 것도 수요에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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