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이IT(잇)다] 백로앙금 “당도 낮춘 팥 디저트로 소비자 입맛 사로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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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AT x IT동아] 한국농업기술진흥원과 IT동아는 우리나라 농업의 발전과 디지털 전환을 이끌 유망한 스타트업을 소개합니다. 기발한 아이디어와 상품, 그리고 독창적인 기술로 우리의 삶을 윤택하게 할 전국 각지의 농업 스타트업을 만나보세요.

팥은 달콤하고 부드러운 맛으로 남녀노소 모두에게 사랑받는다. 단팥은 팥을 삶아 으깨고 설탕을 넣어 달게 만든 재료로, 붕어빵, 호빵, 팥빙수 등에 두루 쓰인다. 그러나 팥은 작은 변수에도 민감해 다루기가 쉽지 않다.

박정환 백로앙금 대표 / 출처=IT동아

박정환 백로앙금 대표 / 출처=IT동아

팥빙수 브랜드로 시작한 백로앙금은 수년간 직접 만든 단팥을 다루며 고유한 제조법을 정립했고, 이 노하우를 바탕으로 다양한 팥 디저트를 개발하고 있다. 백로앙금은 팥 생산부터 유통까지 모든 과정을 아우르는 팥 디저트 브랜드로 성장하고, 프랜차이즈 사업을 본격 확장해 나갈 계획이다. IT동아는 박정환 백로앙금 대표를 만나 브랜드 창업 계기와 제품 개발 과정 및 향후 목표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팥빙수 전문점에서 팥 디저트 브랜드로 확장

백로앙금은 2012년 부산 동래구 5평 남짓 매장의 ‘돼지 팥빙수’라는 브랜드에서 시작됐다. 팥에 대한 애정으로 가맹점을 확대하던 박정환 대표는 통일된 팥 맛을 제공하기 위해 직접 팥을 제조하기로 마음 먹었다. 단팥 가공 설비를 구축한 뒤, 2019년 백로앙금을 설립하기에 이르렀다. 2023년에는 팥빙수 전문점을 넘어 팥 디저트 브랜드로 나아가기 위해 브랜드 리뉴얼을 거쳐 단팥제빙소 ‘키노앙’을 탄생시켰다.

백로앙금(위), 돼지팥빙수(가운데), 키노앙(아래) 브랜드 이미지 / 출처=백로앙금

백로앙금(위), 돼지팥빙수(가운데), 키노앙(아래) 브랜드 이미지 / 출처=백로앙금

단팥 가공 전문 공장을 기반으로 박정환 대표는 다양한 팥 제품을 출시했다. 그는 “팥빙수 메뉴의 계절적인 한계를 극복하고자 다양한 팥 디저트를 만들었다”고 말했다. 빙수팥, 팥앙금을 비롯해 자체 개발한 팥잼 ‘앙스프레드’, ‘만들어 먹는 모나카’, ‘앙 토스트’, ‘꿀 단팥죽’ 등이 그것이다.팥에 대한 집념으로 만든 고유 제조법백로앙금은 고유한 팥 제조법을 강점으로 내세운다. 캐나다산 팥을 엄선해 깨끗하게 세척 및 관리하고, 5시간 동안 삶아 다른 재료들과 최적의 수분 비율을 맞춘다. 박정환 대표는 “특히 앙스프레드는 팥을 곱게 갈아 부드러운 잼 형태로 만들고, 여기에 3시간 동안 직접 졸인 우유, 녹차, 인절미의 3가지 맛 우유잼을 적층한 시그니처 메뉴”라고 설명했다.​

박정환 백로앙금 대표 / 출처=IT동아

박정환 백로앙금 대표 / 출처=IT동아

그는 “팥은 까다로운 농작물이기 때문에 1년 내내 동일한 품질을 유지하려면 모든 변수를 고려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 각 용도 또는 소량·대량 생산 여부에 따라 사용되는 단팥의 농도와 질감은 전부 다르다. 이때 습도·시간·온도 등 팥을 끓이는 과정에서 작은 변수에도 다른 결과가 나올 수 있다. 백로앙금은 지난 10여 년간의 노하우로 레시피를 꾸준히 표준화함으로써 그 맛을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고유한 팥 제조법을 바탕으로 박정환 대표는 돼지팥빙수과 키노앙을 프랜차이즈화 하는 동시에 백로앙금을 B2B 단팥 전문 제조업체로 만들었다. 자체 디저트용 팥빙수 팥과 제과용 팥앙금을 업소용 제품으로 별도 제공하고 있다. 박정환 대표는 “향후 백로앙금은 팥 생산부터 제조, 납품까지 모든 과정을 직접 관리하기 위해 올해부터 지역사회의 지원사업에 참여하며 단팥 재배에도 직접 나섰다”고 덧붙였다.

정직하게 만든 저당 단팥이 강점

백로앙금 단팥 가공 전문 공장 내부 시설 모습 / 출처=IT동아

백로앙금 단팥 가공 전문 공장 내부 시설 모습 / 출처=IT동아

백로앙금은 ‘저당’ 단팥을 차별점으로 내세운다. 시중의 단팥은 유통기한을 늘리기 위해 설탕 함량이 높은 반면, 백로앙금은 팥 함량을 50.69%까지 높이고 일반 통조림 팥빙수에 쓰이는 당침팥을 사용하지 않는다는 설명이다.

박정환 대표는 “설탕을 줄이면 시중의 제품보다 당을 낮출 수 있지만 유통기한이 짧아지는 문제가 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백로앙금은 스타트업의 장점을 살려 최소한의 재고로 주문량에 맞춰 생산하고, 냉장 유통으로 직배송한다. 이러한 방식으로 팥의 향을 그대로 살려 구수한 맛도 느낄 수 있도록 했다. 더불어 맛과 무관한 화학첨가물은 일절 사용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또한 백로앙금은 자연 유래 대체당을 혼합 사용함으로써 당을 낮추는 연구 개발도 진행 중에 있다. 박정환 대표는 “최근 건강한 식습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만큼, 설탕 함량을 시중 제품 대비 80% 이상 줄인 저당도 앙금이나 설탕이 전혀 들어가지 않은 무설탕 앙금을 연구 개발 중에 있다”고 말했다.

다양한 팥 디저트 제품군 확대…프랜차이즈 활성화 목표

백로앙금 제품 이미지 / 출처=IT동아

백로앙금 제품 이미지 / 출처=IT동아

백로앙금은 앙스프레드에서 파생된 B2C 제품 라인업을 꾸준히 확장하고 있다. 최근에는 해운대 엘시티 직영 매장에서 브랜드 리뉴얼을 통해 개발한 단팥빵 ‘도라야키’를 공개했다. 나아가, 무설탕 앙금과 같은 특화된 시장 카테고리 점유율을 높여나갈 계획이다. 또한 빙수팥 제품과 더불어 팥앙금 제조 설비를 이달 내 완비해 사업자용 제품에도 집중할 계획이다.

백로앙금이 다양한 팥 디저트 제품군을 확대할 수 있었던 데에는 한국농업기술진흥원의 도움이 컸다. 백로앙금은 2024년부터 농식품 벤처육성 지원사업에 선정돼 마케팅, 제품 개발 등에 도움을 받았다. 박정환 대표는 “자금, 인력 문제 등 실질적인 어려움이 있었으나, 지원을 통해 제품과 패키지를 개발하고 마케팅에 활용할 수 있었다. 덕분에 리스크를 줄이면서 새로운 시도를 해볼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 특히 백로앙금은 지원을 통해 앙스프레드를 튜브형으로 포장 방법을 개량한 제품을 선보였다.

이어 그는 “제조 사업 관련 교육을 제공받고, 판로 개척을 위해 지원사업을 받는 관련 기업 관계자들과 네트워킹 기회를 얻어 정보 공유와 협업도 진행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박정환 백로앙금 대표 / 출처=IT동아

박정환 백로앙금 대표 / 출처=IT동아

백로앙금은 향후 포장 방법 연구를 바탕으로 해외 시장 진출을 목표한다. 박정환 대표는 “팥빙수 전문점을 넘어 사계절 내내 사랑받는 팥 디저트 브랜드로 성장하고, 프랜차이즈 사업도 활성화하기 위해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IT동아 김예지 기자 (yj@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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