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의 성미는 거칠고 메마르기 짝이 없어서, 제 편이 아닌 이들에게 송곳니를 드러내는 일을 주저하지 않았다. 정통 백인으로서 그는 오랜 편견에 기대 유대인을 혐오했고, 굴지의 경영인으로서 노동조합을 인간 이하의 존재로 여겼다. 거친 생각은 전염성이 강한 탓에 그를 추종한 이들이 유대인을 학살하고, 노동조합에 총을 휘갈겼다.
이처럼 좁고 편협한 사고가 역설적으로 혁신의 불쏘시개였다. “전 세계인이 자동차를 타고 다니게 만들겠다”는 일념을 단 한 순간도 내려놓지 않아서였다. 누구와도 타협하지 않았고, 생각을 바꾸지도 않았다. 독불장군이라는 힐난도, 꼴통이라는 멸칭에도 끄떡없었다. 럭셔리의 상징이었던 ‘자동차’를 세계인의 것으로 만들고, 동시에 전 세계 산업의 자동화를 이끈 남자. 헨리 포드의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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