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림보가 금리 안 내리면 경기 둔화”…연준 의장 대놓고 조롱하는 트럼프

6 hours ago 1

뉴스 요약쏙

AI 요약은 OpenAI의 최신 기술을 활용해 핵심 내용을 빠르고 정확하게 제공합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려면 기사 본문을 함께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제롬 파월 연준 의장에게 금리 인하를 압박하며, 그로 인해 미국 자산 시장이 큰 타격을 입었다.

트럼프는 파월 의장을 “미스터 투 레이트”라 칭하며, 금리를 늦게 내리면 경기 둔화가 올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의 발언이 금융시장에 미친 영향으로 다우지수 및 S&P500지수는 급락했고, 달러화 가치 또한 하락하는 등 자산 전반에 대한 신뢰성이 훼손됐다.

회원용

핵심 요약쏙은 회원용 콘텐츠입니다.

매일경제 최신 뉴스를 요약해서 빠르게 읽을 수 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제롬 파월 미국 연준 의장. [EPA=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제롬 파월 미국 연준 의장. [EPA=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을 겨냥해 기준금리를 인하하라는 압박의 수위를 높였다. 그러나 중앙은행인 연준의 독립성이 훼손될 경우 미국의 글로벌 금융 패권 지위가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가 확산되면서 미국 대표 자산인 주식, 국채, 달러값이 급락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1일(현지시간)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에 “많은 사람이 금리의 ‘선제적 인하’를 요구하고 있다”면서 “에너지 가격과 식료품 가격이 실질적으로 내려갔고, 대부분의 다른 품목 가격도 하향 추세를 보이면서 사실상 인플레이션이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미스터 투 레이트(Mr. Too Late)’이자, 중대 실패자(major loser)가 금리를 내리지 않으면 경기 둔화가 있을 수 있다”며 파월 의장을 압박했다. ‘미스터 투 레이트’는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 파월 의장을 가리킬 때 쓰는 별칭으로 파월 의장이 항상 뒤늦게 금리를 인하한다는 의미로 사용하고 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7일 기자들에게 “나는 그(파월)와 잘 맞지 않는다”며 “내가 그의 사임을 원하면 그는 매우 빨리 물러날 것”이라고 말했고, SNS에 올린 글에서도 “파월의 임기는 빨리 종료돼야 한다”고 밝혔다.

사진설명

트럼프 대통령의 파월 의장에 대한 압박이 갈수록 거세지자 금융시장 전반에서 미국 자산을 투매하는 움직임이 강해졌다. 관세 불확실성에 이어 연준의 신뢰성 훼손 가능성까지 제기되면서 미국 자산 전반에 대한 평가가치가 크게 떨어진 것이다.

이날 뉴욕증시 3대 지수는 트럼프 대통령의 ‘파월 때리기’ 발언이 나오자 곤두박질쳤다. 다우지수(-2.48%), S&P500지수(-2.36%), 나스닥지수(-2.55%) 등이 일제히 하락했다.

통상 주가가 하락하면 안전자산인 국채로 수요가 몰리면서 국채 금리가 떨어지는 경향을 보이지만 이날 국채 금리는 중장기물을 중심으로 오히려 급등했다. 이날 10년물 미 국채 금리는 0.08%포인트 급등한 4.409%에 거래됐다. 미국 국채에 대한 신뢰성이 그만큼 훼손됐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국채와 더불어 안전자산으로서 달러화 지위가 흔들리면서 달러값도 급락했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화의 가치를 반영한 달러인덱스는 이날 장중 97.9까지 저점을 낮추며 2022년 3월 이후 3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트럼프 행정부가 상호관세를 발표한 지난 2일부터 이날까지 달러화 대비 스위스 프랑(9.2%), 엔(6.1%), 유로(6.1%) 등 주요국 통화 가치는 대부분 크게 상승했다. 특히 22일 도쿄 외환시장에서 엔화값은 달러당 140엔이 붕괴돼 지난해 9월 이후 7개월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트럼프 행정부 경제 정책의 불확실성이 확대됨에 따라 확실한 안전자산으로 인식되는 금값은 또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날 장중 금 현물 가격은 온스당 3430달러 선을 찍고 기록을 갈아치웠다.

관세전쟁과 연준 흔들기로 ‘셀 아메리카(Sell America·미국 자산 투매)’ 분위기가 형성되자 트럼프 대통령은 소매업계 최고경영자(CEO)들과 전격적으로 회동해 시장 우려를 진정시키는 데 주력했다.

CNBC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월마트의 더그 맥밀런 CEO, 타깃의 브라이언 코넬 CEO, 홈디포와 로스(Lowe’s)의 고위급 인사 등을 만났는데, 이는 당초 백악관이 사전에 공개한 트럼프 대통령의 일정에는 없었던 것이다.

미국 전국에 체인망을 가진 이들 소매업체는 차이는 있지만 저렴한 외국산 수입품에 상당 부분 의지한다는 점에서 ‘트럼프발(發) 관세전쟁’의 유탄을 가장 가까이서 맞은 영역으로 분류된다.

이날 회의는 트럼프 대통령 입장에서 관세의 여파를 관리하는 모습을 시장과 미국 대중에게 보여주는 의미가 있었고, 소매업계로서는 난관에 봉착한 자신들의 상황을 설명하고 정책 조정에 대한 기대의 목소리를 전하는 의미가 있었던 것으로 분석된다.

이 기사가 마음에 들었다면, 좋아요를 눌러주세요.

좋아요 0

Read Entire Artic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