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카카오, AI로 서비스 혁신 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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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2025.01.21 17:30 수정2025.01.21 17:30

국내 대표 플랫폼 업체 네이버와 카카오가 인공지능(AI)을 활용해 포털 앱을 개편의 속도를 끌어올리고 있다. 구글에 빼앗긴 국내 시장 점유율을 되찾아오기 위해서다. 네이버는 AI를 활용해 사용자에게 맞춤형 콘텐츠를 제공하고, 카카오는 대화형 AI 앱을 별도 출시하는 등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21일 정보기술(IT)업계에 따르면 네이버가 앱 첫 화면인 '홈피드'를 개편한 뒤 시장 점유율이 큰 폭으로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네이버는 지난해 11월 홈피드 하단에 '주제 피드'를 개설하고, 사용자 취향과 이력에 맞춘 콘텐츠를 띄웠다. 개인 맞춤형 쇼핑 플랫폼인 '네이버플러스 스토어'도 하단에 새로 추가했다.

IT 리서치 업체 인터넷 트렌드에 따르면 올해 1월 초부터 15일까지 국내 검색 시장 점유율은 네이버(64.6%)가 1위를 차지했다. 구글(27.1%)이 뒤를 이었다. 지난해 네이버와 구글의 연평균 점유율 격차는 지난해 22.4%포인트에서 올해 1월 37.5%포인트로 더 커졌다.

올해 네이버는 앱 개편 속도를 더 높일 예정이다. 온라인 쇼핑몰 사업자를 겨냥한 광고 특화 AI 플랫폼인 'AD부스트'를 출시할 계획이다. 광고 비용, 타깃 소비자층, 키워드 등을 AI가 분석해 사용자에게 맞춤형 광고 서비스를 제공하는 식이다.

네이버가 지난해 앱 개편으로 사용자가 대폭 늘어난 효과를 올해도 이어가려는 전략이다. 지난해 3분기 네이버 앱 홈피드 방문 수는 2023년 말보다 80% 증가했고, 콘텐츠 조회 건수는 130% 늘었다. 하루 평균 사용자 체류 시간도 11% 늘어났다. 10~30대 사용자도 이전보다 늘었다. 지난 1년간 홈피드 방문자의 40%가 10~30대 이용자였다. 네이버 블로그의 경우 전체 이용자 중 64%가 30대 미만이었다. 중장년층 전용 플랫폼이란 지적과 다른 결과였다.

지난해 네이버 실적도 크게 개선됐다는 분석도 나온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해 네이버의 매출 전망치는 1년 전보다 10.1% 증가한 10조 6531억원으로 추정된다. 역대 최대치다. 검색 광고 수익은 1년 전보다 8.5% 늘어난 3조 568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추산된다.

카카오도 카카오톡 앱을 개선하고 있다. 지난달 카카오톡 내 쇼핑 탭 명칭을 '톡딜'로 바꿨다. 쇼핑 탭은 카카오톡 서비스 중 사용자의 체류시간이 가장 적은 서비스다. AI를 활용해 개인 맞춤형 서비스로 업그레이드했다. 카카오는 연내 대화형 AI 서비스인 '카나나'도 선보인다. 카카오톡과 별도로 앱으로 출시한다. 이르면 올해 3월 내 공개할 방침이다.

오현우 기자 oh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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