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 서울 아침 체감 영하 16도…한파 11일엔 꺾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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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지역에 대설주의보가 발효된 9일 전북자치도 군산시 은파호수공원에 눈이 쌓여 있다. 2025.1.9 (군산=뉴스1)

전북지역에 대설주의보가 발효된 9일 전북자치도 군산시 은파호수공원에 눈이 쌓여 있다. 2025.1.9 (군산=뉴스1)

올겨울 최강 한파에 충남과 전라권을 중심으로 대설까지 내리면서 9일 항공기와 여객선 결항이 이어졌다. 전북 무주군에서는 리조트 곤돌라가 멈춰서 영하 16도 기온에 승객들이 공중에 매달려 있는 소동이 벌어지기도 했다.

이날 전국 대부분 지역 최저 기온은 영하 10도 아래를 기록했다. 설악산은 영하 24.5도까지 떨어졌고, 대관령 영하 16.9도, 강원 철원 영하 13.6도, 충남 천안 영하 13.0도, 서울은 영하 10.2도를 기록했다. 체감 기온은 서울 영하 17.8도, 강원 고성은 영하 37.5도까지 떨어졌다.

북쪽에서 내려온 찬 기운이 서해안을 지나면서 구름이 발달해 충남과 호남 지역에는 많은 눈이 내렸다. 행정안전부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 기준 전날부터 24시간 동안 새로 쌓인 눈은 전북 무주 15.0cm, 전북 부안 13.3, 임실 9.9cm, 충남 보령 7.3cm 등이었다. 이들 지역엔 대설특보가 내려졌고, 전날 오후 6시부터 중대본 위기 경보 1단계가 가동됐다.

한파와 대설로 전국 곳곳에서 항공기와 여객선 결항이 잇따랐다. 이날 제주공항 5곳, 김포공항 4곳, 광주공항 8곳, 여수공항 3곳 등에서 항공기 27편이 결항됐고, 여객선은 인천∼백령과 여수∼거문 등 60개 항로 73척이 기상악화를 이유로 운항하지 못했다. 도로는 충남과 전남, 경남 등 지방도 10곳이 통제됐다. 제주에서는 눈을 동반한 강풍이 불면서 바닷길과 도로가 통제되기도 했다. 이날 제주에서 기록된 순간최대풍속은 초속 31.0m(고산)로 태풍급에 이르렀다. 무등산과 지리산 등 국립공원 8곳의 197개 탐방로도 폐쇄됐다.

9일 전북 무주덕유산리조트에서 운행하는 곤돌라가 멈췄다는 신고가 접수돼 경찰과 소방당국 등이 출동해 얘기를 나누고 있다. (사진=전북특별자치도소방본부 제공) 2025.01.09

9일 전북 무주덕유산리조트에서 운행하는 곤돌라가 멈췄다는 신고가 접수돼 경찰과 소방당국 등이 출동해 얘기를 나누고 있다. (사진=전북특별자치도소방본부 제공) 2025.01.09

사고도 이어졌다. 전북 무주군 덕유산리조트 곤돌라가 멈춰서 승객 300여 명이 40분 가까이 강풍이 부는 공중에 매달려 있어야 했다. 이날 덕유산의 최저기온은 영하 16.1도(설천봉)에 달했다. 리조트 측은 비상엔진을 가동해 탑승객을 모두 하차시켰다. 리조트 관계자는 “다친 승객은 없는 것으로 확인했다”며 “승객들에게 양해를 구한 뒤 비용은 모두 환불 조치했다”고 설명했다. 눈길 교통사고도 있었다. 9일 새벽 2시 14분경에는 경부고속도로(서울 방향) 271㎞ 지점 대전터널 인근에서 추돌사고로 1명이 사망했다. 소방당국에 따르면 이번 대설로 안전조치 5건과 낙상 구급 8건 등 13건의 소방 활동을 펼쳤다.

10일에도 강추위가 이어진다. 전국 아침 최저기온은 영하 21~영하 5도, 낮 최고기온은 영하 6~영하 4도를 기록할 전망이다. 바람이 강하게 불어 체감온도는 더 낮을 것으로 보인다. 서울의 아침 최저기온은 영하 11도, 체감온도는 영하 16도까지 떨어진다.

서해안에 내리던 폭설이 잦아드는 가운데 일부 지역에는 10일까지 눈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적설량은 충남남부서해안 5~10mm, 전라권서부 5~15mm, 제주도 5~30mm, 울릉도·독도 5~20mm로 예보됐다. 한파와 눈은 11일 한반도가 중국 중부 지방에 위치한 고기압의 가장자리에 들며 한풀 꺾이겠다.

이소정 기자 sojee@donga.com
전주=박영민 기자 minpress@donga.com
전채은 기자 chan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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