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에 맞선 제주 해녀들을 만나는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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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해녀항일운동 93주년 기념식
12일 추모제-순례 시가행진 예정

90여 년 전 항일운동에 나선 해녀를 기리기 위한 행사가 열린다. 제주특별자치도와 해녀항일운동기념사업회(회장 김태민)는 12일 오전 9시 제주시 구좌읍 제주해녀항일기념탑 일대에서 제93주년 제주해녀항일운동 기념행사를 개최한다고 9일 밝혔다.

제주해녀항일운동은 1931년부터 1932년 1월까지 구좌, 성산, 우도지역 제주 해녀 1만7000여 명이 일제의 착취와 억압에 맞서 전개한 독립운동이다. 대규모 시위에 놀란 당시 다구치 데이키 제주도(지)사는 20명의 해녀 대표와 ‘지정 판매 반대’, ‘조합 재정 공개’, ‘해녀 조합비 면제’, ‘제주도사의 조합장 겸직 반대’, ‘일본 상인 배제’ 등 8개 사항에 합의했다.

그러나 합의 후 다구치 도사는 즉각 형사들에게 해녀의 배후 관련자를 조사해 체포하도록 명령했다. 이로 인해 제주 전 지역에 비상경계령이 발표돼 해녀를 비롯한 수많은 독립운동가가 검거됐다.

해녀항일운동은 무오법정사항일운동, 조천만세운동과 함께 제주도 3대 항일운동으로 꼽히며, 국내 최대이자 국내 유일의 여성 주도 항일운동으로 역사적 의의를 지닌다.

이번 행사는 제주해녀항일운동기념탑에서 진행되는 추모제를 시작으로, 해녀와 지역주민이 함께하는 해녀항일운동 거점 순례 시가행진이 이어진다. 오전 11시부터는 동녘 도서관에서 본 행사인 제주해녀항일운동기념식이 열린다.

강승향 제주도 해녀문화유산과장은 “일제에 맞선 제주 해녀의 강인한 항일정신은 제주도민의 자부심”이라며 “제주 해녀의 항일정신을 널리 알릴 수 있도록 이번 기념행사에 도민들의 많은 관심과 참여를 바란다”고 말했다.

송은범 기자 seb111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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