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아들 귀엽죠”…9억 들여 도쿄 곳곳에 광고한 아빠

1 week ago 6

일본에서 부동산 회사를 운영하는 한 남성이 아들의 귀여움을 알리고 싶다며 광고를 걸었다. 사진=SCMP 갈무리/뉴스1

일본에서 부동산 회사를 운영하는 한 남성이 아들의 귀여움을 알리고 싶다며 광고를 걸었다. 사진=SCMP 갈무리/뉴스1
일본의 한 남성이 “아들의 귀여움을 알리고 싶다”며 광고에 약 1억 엔(약 9억 4000만 원)을 쏟아부어 화제다.

9일(현지시각)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일본에서 부동산 회사를 운영하는 한 남성이 아들의 사진이 담긴 광고를 도쿄 곳곳에 설치했다.

‘유쿤’이라는 이름으로 알려진 이 소년은 도쿄 아다치구의 육교, 버스, 편의점 등 도심 여러 장소에 등장하며 ‘랜드마크 키드’라는 별명까지 얻었다.

하지만 유쿤은 아역 스타도, 모델도, 신동도 아니다. 그는 단지 부동산 회사 사장의 아들일 뿐이다. 유쿤의 아버지는 매체에 “아들이 너무 귀여워서 온 도시 사람들이 알아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는 유쿤의 어린 시절 중 가장 재밌는 순간들을 담은 사진들을 골라 총 10종 이상의 광고를 제작했고, 지금까지 약 1억 엔(약 9억 4000만 원)을 광고에 쓴 것으로 알려졌다.

ⓒ뉴시스

광고 속에는 유쿤의 장난기 가득한 모습들이 담겨있다. 이 중 가장 유명한 사진은 거리 공연자의 퍼포먼스에 충격을 받아 울고 있는 장면으로, 이는 2m 크기의 대형 광고로 제작돼 지하철역 입구에 걸렸다.유쿤의 아버지는 광고를 계속 업데이트하고 있으며, 새로운 부동산 프로젝트를 홍보하기 위해 유쿤의 최근 사진을 게재할 계획도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그러나 현재 16살이 된 유쿤은 거리의 유명인이 되는 것을 그리 좋아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정말 싫다”며 “내가 그렇게 귀엽다고 생각한다면 차라리 그 1억 엔을 내 계좌에 넣어주면 안 되냐”고 토로했다. 이어 “사람들이 어린 시절 내 모습을 알아보지 못할 수도 있지만, 이제는 부끄럽다”고 덧붙였다.

이 사연은 일본 TV 프로그램에서 소개된 후 중국 등 다른 나라에서도 화제를 모았다. SCMP는 “중국 부모들은 감정을 숨기는 데 익숙한 반면, 일본 부모들은 자녀의 얼굴을 도시 전역에 붙이는 독특한 방식으로 사랑을 표현하기도 한다”고 전했다.

김승현 기자 tmdgu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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