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의 마지막 주를 장식한 ‘이번주인공’들을 알아볼까요?
이순철, ‘아내 내조’ 발언 사과…정철원 “주례 서달라” 화답
이순철 프로야구 해설위원(64)의 ‘선 넘는’ 발언이 논란이 됐습니다. 지난달 29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롯데 자이언츠와 NC 다이노스의 경기가 열렸는데요. 이날 이 위원은 유독 홈 경기에 약한 롯데 투수 정철원 선수(26)를 두고 “집사람이 케어를 잘해줘야 한다. 계속 나빠지면 와이프에게 화살이 갈 수도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밤늦게까지 경기한 선수들이 푹 잘 수 있게 암막커튼 등을 설치하는 것도 방법”이라며 조언 아닌 조언도 덧붙였죠.
정 선수가 부산에서 성적이 약한 건 사실입니다. 두산 베어스 필승조로 활약하던 정 선수는 팀을 옮겨 올해부터 롯데 선수로 뛰고 있는데요. 이날 경기 전까지 원정에서 평균자책점 ‘0’을 기록했지만, 홈에서는 평균자책점이 8점대로 불안한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야구팬들과 네티즌들은 정 선수의 성적과 사생활을 연결한 이 위원의 발언은 부적절했다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습니다. 이를 의식한 듯 정 선수 역시 경기 이후 아내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덕분에 올해 잘하고 있어. 집에서 만나”라는 댓글을 남기기도 했죠.
논란이 커지자 이 위원은 인터뷰를 통해 정 선수에게 사과했습니다. 이 위원은 지난달 31일 경기 후 정 선수와 인터뷰하며 “우리가 일이 있지 않나, 집사람에게 제 사과를 전했나”고 물었습니다. 그러면서 “기복 없이 성적을 내기 바라는 마음에서 한 말이니 다시 한번 집사람에게 기분이 나빴으면 이해해달라고 전해달라”고 부탁했습니다.
이 위원의 사과에 정 선수는 ‘깜짝 발언’으로 응수했는데요. 정 선수는 “제가 12월 14일 결혼 예정인데 (이순철) 선배님께 주례 부탁드려도 되겠습니까?”라고 말해 현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습니다. 이에 안도한 이 위원 역시 “주례를 서본 적이 없지만 생각해보겠다”고 웃으며 대답했습니다.
한미 관세협상 주도한 ‘트럼프의 오른팔’은 누구
한미 무역협상이 기한을 단 하루 남기고 지난달 31일 극적 타결됐습니다. 한국은 미국에 총 4500억달러(약 630조원) 규모의 대미 투자·규모를 하기로 했습니다. 미국은 상호관세와 자동차 관세를 각각 25%에서 15%로 낮추기로 했습니다. 앞서 협상을 마친 일본·유럽연합(EU)과 비슷한 수준이어서 일단 ‘선방했다’는 안도의 한숨이 나옵니다.
다사다난했던 이번 협상 과정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만큼이나 자주 등장했던 인물이 있습니다. 바로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부 장관입니다. 러트닉 장관은 월가의 투자은행 CEO 출신의 억만장자입니다. 1983년 투자은행 ‘캔터 피츠제럴드’에 입사해 초고속 승진을 거듭하더니 29세에 최고경영자(CEO) 자리까지 오르며 ‘샐러리맨의 신화’를 썼습니다. 미국 언론에 따르면 그는 매일 새벽 1시에 트럼프와 전화를 할 정도로 가까운 사이라고 합니다.
러트닉 장관은 ‘리틀 트럼프’로 불릴 정도로 거칠고 직설적인 화법으로 악명이 높습니다. 앞서 일본과 협상을 마친 뒤엔 “한국의 입에서 욕설이 나오는 걸 들을 수 있을 것”이라고 한국을 ‘저격’하기도 했죠.
그의 존재감은 협상 막판으로 갈수록 커졌습니다. 지난달 29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 보도에 따르면 러트닉 장관은 한국 협상단에 불만을 드러내며 “모든 것을 가져오라”고 압박했죠. 하지만 그러는 동시에 “조선업 투자 계획을 구체화하라”는 등 조언을 아끼지 않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우리 협상단 역시 일주일간 러트닉과 7차례 만나며 공을 들인 끝에 협상의 큰 틀을 잡을 수 있었다는 후문입니다.
세계 첫 3극점·7대륙 최고봉 정복…허영호 대장 별세
한국 산악계 ‘전설’이 하늘나라로 영원한 등정을 떠났습니다. 세계 최초로 7대륙 최고봉과 3극점(남극·북극·에베레스트)를 모두 정복한 허영호 대장이 담도암 투병 끝에 지난달 30일 눈을 감았습니다. 향년 71세. 고인은 1987년 한국인으로는 최초로 겨울철 에베레스트(8848m)를 정복했습니다. 이외에도 국내 최고령 에베레스트 등정(63세), 국내 최다 에베레스트 등정(6회) 등 굵직한 업적을 남긴 한국 산악계 기록 제조기입니다.
허 대장은 에베레스트를 시작으로 남미 아콩카과(6960m), 북미 매킨리(6194m), 아프리카 킬리만자로(5895m) , 유럽 엘브루스(5642m), 남극 빈슨 매시프(5140m) 오세아니아 칼스텐츠(4884m) 등 7대륙 최고봉 정상을 밟았습니다. 이어 북극과 남극, 세계 최고봉인 에베레스트를 모두 탐험하며 극한의 도전으로 불리는 ‘어드벤처 그랜드슬램’을 완성했습니다. 이런 공로를 인정받아 체육훈장 기린장(1982), 맹호장(1991), 청룡장(1996) 등을 받기도 했습니다.
허 대장은 초경량 비행기를 타고 전 세계 하늘을 누빈 탐험가이기도 했습니다. 비행기로 지구를 한 바퀴 도는 게 허 대장의 오랜 꿈이었다고 하는데요. 2011년엔 초경량 비행기를 타고 독도~마라도~가거도를 거쳐 충북 제천비행장으로 돌아오는 1천800㎞의 단독 비행에 성공하기도 했습니다. 이후 고인은 강연자로 변신해 청년들에게 도전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등 활동을 이어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