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의 불행이 우리에겐 호재”…잇단 미국 총기 난사 뒤에서 웃는 이 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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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의 불행이 우리에겐 호재”…잇단 미국 총기 난사 뒤에서 웃는 이 시장

입력 : 2026.05.04 18:01

지난달 25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린 백악관 출입기자협회 만찬장에서 총격이 발생, 미국 비밀경호국 요원들이 대응하는 모습. [AP = 연합뉴스]

지난달 25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린 백악관 출입기자협회 만찬장에서 총격이 발생, 미국 비밀경호국 요원들이 대응하는 모습. [AP = 연합뉴스]

미국에서 정치 폭력이 잇따르는 가운데 총기 난사(active-shooter) 피해에 대한 보험 수요가 덩달아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3일(현지시간) 미국 정치인과 비즈니스 리더들을 겨냥한 공격이 늘면서 과거 틈새시장에 불과했던 총기 난사 보험 수요도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총기 난사 보험은 총격 사건에 따른 재정적·법적 비용과 평판 저하 비용에 대한 보호를 제공한다. 보험업계에 따르면 총기 난사 보험과 기타 관련 상품의 시장 규모는 올해 연간 보험료 기준 1억달러(1470억원)로, 지난 2020년 이후 2배로 커졌다.

영국 보험중개업체 블랙손의 줄리언 베로 최고경영자는 미국 백악관 출입기자협회 만찬장 앞에서 발생했던 총격 사건 등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연관된 사건이 사회적 불안감을 촉발했다고 평가했다.

베로는 “미국 학교에서 매일 총격 사건이 있으나, 그것이 (총격 보험에 대한) 관심의 급증으로 이어지지 않는다”며 오히려 만찬장 총격과 같은 유형의 사건들이 관심을 끌어모은다고 설명했다.

보험중개업체 WTW의 미국 위기관리 부문 책임자인 피터 브랜스던 역시 유명 인사를 겨냥한 잇따른 공격으로 보험 수요가 늘었고, 미국 경제계의 거의 모든 분야에서 총격 보험에 대한 관심이 쏟아지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달 25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린 백악관 출입기자협회 만찬장에서 총격사건 용의자가 금속탐지기를 통과해 돌진하다가 요원들에 의해 제지되는 순간. [AFP, 연합뉴스]

지난달 25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린 백악관 출입기자협회 만찬장에서 총격사건 용의자가 금속탐지기를 통과해 돌진하다가 요원들에 의해 제지되는 순간. [AFP, 연합뉴스]

총기 난사 보험은 지난 2010년대에 개발된 상품이다. 총격에 노출될 가능성이 있는 학교나 병원, 공공주택 당국이 이 보험의 주요 고객이었다. 일반적으로 기업들은 건물과 자산 보호 차원에서 해당 보험을 들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의 2024년 대선 승리 이후 정치적 동기에 따른 총격 사건이 급증했고, 이 시기 보험 수요 또한 늘었다.

일례로 지난해 9월 청년 보수운동 활동가 찰리 커크가 유타주의 한 대학에서 행사 도중 암살된 이후 유타주는 총기 난사 보험에 가입했다.

유타주가 주정부 건물, 대학교 등에서 발생할 수 있는 총격 피해에 대비하기 위해 지급하는 보험료는 연간 수십만달러다.

총기 난사 보험의 새 고객 중에는 선거 자금을 모으는 슈퍼팩(super PAC·특별정치활동위원회)도 있다. 슈퍼팩은 개인이나 기업 등으로부터 무제한 기부를 받을 수 있는 정치 자금 조직이다.

FT는 관계자들을 인용, 지난 2024년 미 대선 당시 한 후보 캠프가 총격 보험 가입 문제를 논의했다가 최종적으로 보험을 들지 않은 사례도 있었다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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