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목닥터9988' 200만명 돌파
시민들과 나눔 챌린지 성황
지난 14일 서울 남산 국립극장 앞 문화광장. 서울시가 진행한 '남산 걷기&기부 챌린지'를 위해 이른 아침 시간에도 저마다 편한 복장을 한 사람들이 삼삼오오 모여들었다. 이날 챌린지는 일상생활에서 꾸준히 걸으며 건강을 챙기는 시민들을 위한 축제였다. 서울시는 대표 건강 정책인 '손목닥터9988' 이용자가 200만명을 돌파한 것을 기념해 이번 챌린지를 마련했다. '서울시민 모두가 99세까지 팔팔(88)하게 산다'는 취지로 시작된 손목닥터9988은 전용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해 건강 활동을 지원하는 서울형 헬스케어 프로그램이다. 이번 챌린지 참여자 수도 이에 맞춰 9988명이었다.
8개월 된 아이를 유아차에 태우고 참여한 류대형(35)·주은아(35) 씨 부부는 "원래 취미로 걷기 운동을 해왔는데, 회사 동료 소개로 손목닥터9988을 알게 됐다"며 "아이와 함께할 수 있는 운동이 많지 않은데, 이번 챌린지는 유아차 코스가 따로 있어서 참여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날 챌린지는 참여자들이 5㎞, 6.2㎞ 2개 코스 중 선택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완주자에게는 손목닥터9988 포인트(1000점)가 지급된다.
부부 동반으로 참여한 서헌규(69)·강숙영(65) 씨는 "원래 등산을 좋아했는데 손목닥터9988을 사용한 이후 매일 꾸준히 걷고 있다"며 "금전적 혜택도 좋지만 매일 꾸준히 걸으면서 얻는 성취감과 함께 건강도 체크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특히 완주자에게는 추가로 1만 기부포인트가 주어져 나눔을 실천할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었다. 적립된 기부포인트는 '사회복지공동모금회 사랑의 열매'를 통해 독거노인 등에게 기부된다. 서울시 관계자는 "사랑의 열매에 최대 1억원 기부가 이뤄질 것"이라며 "전날 비가 내렸지만 시민들이 많은 호응을 해주셨다"고 밝혔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이날 행사에서 "스스로 걷는 습관을 키워 서울시민의 건강을 지키자는 발상에서 시작한 손목닥터9988 참여자가 200만명을 돌파했다"며 "서울시는 서울시민이 건강한 심신으로 100세까지 오랜 삶을 누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오 시장은 이날 걷기 챌린지에 앞서 시민들과 함께 몸을 풀기도 했다.
2021년 운영을 시작한 손목닥터 9988은 지난 3월 이용자 수 200만명을 돌파했다. 이달 중순 기준 사용자는 222만명으로 서울시민 4명 중 1명꼴로 이용 중이다. 손목닥터9988 누적 걸음 수는 지난해 말 기준 3조4373억보를 기록했다.
[정석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