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의 중추 중견기업을 만나다] 〈3〉 조문수 한국카본 회장 “설비 업그레이드로 고품질 갖춰 미래에 지속할 기술이 더 가치 있어 중소기업 졸업하면 혜택 절반 돼 성장 위해 ‘지원절벽’ 문제 해결을” 지난달 23일 서울 마포구 한국카본 서울지사에서 조문수 한국카본 회장이 회사의 복합소재 기술과 항공, 우주, 방산 등 미래 성장 전략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박형기 기자 oneshot@donga.com “(돈을) 많이 버는 것도 중요하지만, 당장의 이익만이 아닌 미래에도 지속할 수 있는 기술을 갖는 것이 더 가치 있는 일입니다.” 지난달 23일 서울 마포구 한국카본 서울사무소에서 만난 조문수 한국카본 회장(68)은 자신의 경영 원칙을 이같이 설명했다. 조 회장은 “남들이 이미 하는 것을 반복해서는 오래 살아남기 어렵다”며 “기업은 아무도 가지 않은 길을 먼저 개척해야 한다”고 했다. 한국카본은 탄소섬유와 유리섬유를 가공해 낚싯대와 골프채,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항공기, 위성, 발사체 등에 들어가는 중간재를 만드는 중견기업이다.● LNG 이차방벽 국산화로 세계시장 선도 한국카본의 현재 주력 사업은 LNG 운반선용 보랭재다. LNG는 영하 163도 안팎의 극저온 상태로 운송되기 때문에 화물창 내부의 온도를 유지하고 가스 누출을 막는 고성능 단열·방벽 기술이 필요하다. 한국카본은 과거 전량 수입했던 이차 방벽 소재를 국산화한 뒤 세계 시장에 공급하고 있다. 이차 방벽은 일차 방벽에 문제가 생겼을 때 가스와 액체가 선체로 새는 것을 막아주는 ‘두 번째 안전막’이다. 조 회장은 “이차 방벽에는 유리섬유 직조와 수지 함침(유리섬유 접착제인 수지를 스며들게 하는 공정), 금속 표면 처리, 프레싱 등 서로 다른 기술이 필요하다”며 “기존 해외 업체들은 공정이 나뉘어 있어 이를 최적화하는 데 한계가 있었지만, 한국카본은 이를 하나의 생산 체계로 연결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우리 회사가 직접 제작한 기계들 중에 이전 기계와 같은 것은 하나도 없다”며 “설비를 계속 업그레이드하고 불필요한 부분을 덜어내는 데 투자해 온 것이 품질과 가격 경쟁력의 배경”이라고 덧붙였다. 탄탄한 기술력은 실적 성장으로 이어지고 있다. 한국카본은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 9088억 원, 영업이익 1309억 원을 냈다. 전년 대비 매출은 22.5%, 영업이익은 188.1% 증가했다.● 항공·우주로 미래 성장축 확대 한국카본은 항공·우주·방산용 ...
“남들 따라해선 경쟁력 없어… 아무도 가지 않은 길 개척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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