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보고 한국에서 뛸 준비 안 됐다고 한 사람들 잘 봐라” 실바의 외침 [현장인터뷰]

6 hours ago 1

GS칼텍스 서울 킥스의 아포짓 지젤 실바(33), 그는 무엇을 위해 뛰고 있을까?

실바는 24일 화성실내체육관에서 열린 화성 IBK기업은행 알토스와 원정경기에서 홀로 42득점을 퍼부으며 팀의 세트스코어 3-2 승리를 이끌었다.

그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우리는 5세트를 너무 좋아하는 거 같다”며 이날 경기를 돌아봤다. “팀 전체가 집중해야 한다. 4세트 이길 기회가 충분했다. 승점 3점을 딸 기회였다. 5세트를 전부 다 이기고자 하는 열망으로 잡을 수 있었지만, 보완이 필요하다”며 5세트까지 간 것에 대해 아쉬움을 드러냈다.

실바는 GS칼텍스의 승리를 이끌었다 사진 제공= KOVO

실바는 GS칼텍스의 승리를 이끌었다 사진 제공= KOVO

이날 공격 점유율 48.81% 기록하며 팀을 이끈 그는 “부담감은 당연히 있지만, 강인한 마음으로 집중력을 갖고 경기를 풀어가려고 한다. 어떤 날은 되고, 어떤 날은 안되는 거 같다”며 부담감에 대처하는 모습에 대해 말했다.

이어 “우리 팀은 지난 두 경기 코트 안에서 많은 성장을 했다고 생각한다. 세터 (김)지원이도 분배하는 모습이 성장했고, 미들 블로커들도 사이드로 가는 블로킹이 성장했다. 아직 충분하다고 말하기에는 이르지만, 가야 할 방향을 따라가면 될 것”이라고 말을 더했다.

이영택 감독은 “매 경기 정말 너무 잘해주고 있다. 고맙게 생각한다. 나머지 선수들도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많이 노력하고 있다. 반대쪽 아웃사이드 히터들이 거들어주면 조금 더 수월하게 경기를 풀어갈 수 있을 것”이라며 실바의 존재감에 대해 말했다.

이어 “실바의 부담을 덜어주는 것은 훈련하면서 준비하고 있다. (유)서연이가 잘 풀어주고 있는데 (권)민지가 조금 더 해주면 수월할 것이다. 상대 외국인과 매치업이 많이 돼서 힘든 것은 사실이지만, 신장도 있고 공격력도 있어서 더 해줄 것으로 본다”며 실바의 부담을 덜어주는 것에 대해 말했다.

실바는 최하위 GS칼텍스를 이끌고 있다. 사진 제공= KOVO

실바는 최하위 GS칼텍스를 이끌고 있다. 사진 제공= KOVO

동료들도 일제히 실바를 칭찬했다. 미들 블로커 뚜이는 “기술이 뛰어나기에 그렇게 많은 점수를 낼 수 있었던 거 같다”며 실바에 대한 인상을 전했다.

리베로 한수진은 “그냥 어마어마하다. 항상 미안하게 생각한다. 나머지 선수들이 도와주는 것이 맞다”며 동료에 대한 칭찬과 미안한 감정을 동시에 드러냈다.

이어 “코트 안에서는 무서운 엄마다. 그러나 카리스마가 있다. 행동이나 그런 모습들이 힘들어도 힘을 낼 수 있는 존재다. 그리고 코트 밖에서는 진짜 재밌는 동료”라며 동료에 대해 평가했다.

이미 팀의 플레이오프 진출은 사실상 어려워진 상태, 실바는 무엇에서 동기부여를 찾고 있을까? 득점 1위는 좋은 목표가 될 수 있다. 이영택 감독도 경기전 인터뷰에서 실바가 득점 1위를 탐내고 있음을 알린 바 있다.

실바는 “많은 경기를 결장했기에 자신감이 없었는데 계속 따라잡으려고 하고 있다. 1위로 마무리하지 못하더라도 최선을 다할 것이다. 1위인 빅토리아가 나보다 경기를 더 많이 뛰었기에 나도 자신을 밀어붙여야 할 것”이라며 생각을 전했다.

지난 2023년 트라이아웃에서 뛰던 실바의 모습. 사진 제공= KOVO

지난 2023년 트라이아웃에서 뛰던 실바의 모습. 사진 제공= KOVO

그가 진짜로 동기부여를 느끼는 부분은 따로 있었다. “우선 첫 번째로 나 자신에게 보여주고 싶다. 나 자신과의 싸움이라고 생각한다. 그다음은 나를 믿지 않았던 사람들에게 보여주기 위함이다. 지난해 트라이아웃에서 ‘무릎이 문제다’ ‘나이가 많다’ ‘뚱뚱하다’라는 얘기를 하며 ‘내가 한국에서 뛸 준비가 안 됐다’고 말하던 사람들이 있었다”며 자신의 동기부여에 대해 말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잘 될 때도 있고 안될 때도 있다. 어떤 경기에서는 5세트에 범실이 많아 이기지 못한 경기도 있었다. 50점을 내더라도 내줘야 할 때 못 내면 나 자신에게 실망할 것이다. 라커룸에서 누군가를 잡아먹을 것처럼 화를 내는 것은 나 자신에게 화가 난 것이다. 집에 가서는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여기며 다음 것을 생각하려고 한다. 인생이 그렇기 때문이다. 선수들이 나를 존중하고 사랑하는 것처럼, 나도 동료들을 사랑하고 존중한다”는 말을 남긴 뒤 경기장을 떠났다.

[화성= 김재호 MK스포츠 기자]

이 기사가 마음에 들었다면, 좋아요를 눌러주세요.

좋아요 0

Read Entire Artic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