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울 영국 런던의 지하철에서 수십명의 시민이 바지를 입지 않고 지하철을 타는 행사가 열렸다. 주최 측은 행사의 목표는 다른 사람들을 즐겁게 하기 위해서라고 전했다.
영국 BBC 등에 따르면 지난 2002년 뉴욕에서 코미디언 찰리 토드가 참가자 7명과 함께 시작한 ‘바지 안 입고 지하철 타기’ 행사가 최근 영국 런던에서 열렸다. 이 행사는 전 세계 주요 도시로 확산됐으며 런던에서는 2009년부터 정기적으로 열리고 있다.
참가자들은 행사 당일 오후 2시 45분께 영국 런던의 소호 차이나타운에 모였다. 이들은 바지를 제외한 모든 의복은 입고 있었다. 반면 하의는 알록달록한 속옷이나 복서 팬츠, 수영복 등을 입었다.
이들은 오후 3시부터 지하철에 탑승했고 웨스트민스터·워털루 등 여러 역에서 바지를 벗은 승객들이 목격됐다. 이들은 책을 읽거나 음악을 듣는 등 평소와 다를 바 없이 태연하게 행동했다.
찰리 토드는 “이 행사는 무해하고 오로지 재미를 위한 것”이라며 “다른 사람들을 즐겁게하고, 사람들에게 웃음을 주기 위해서다”고 밝혔다. 누군가를 짜증 나게 하거나 도발적인 게 아니라며 이 정신이 계속 이어지길 바란다고 했다.
행사를 연 데이브 셀커크는 “나쁜 일과 재미없는 일이 너무 많다”며 “그저 그 자체로 무언가를 하는 건 좋은 일”이라고 말했다.
행사에 참여한 변호사인 바질 롱은 코트를 입고, 모자를 쓴 채 하의는 분홍색 속옷과 양말만 신은 채 등장했다. 그는 방금 온라인에서 행사 소식을 보고선 “안될 게 뭐가 있어?”라고 생각했다며 참가 이유를 설명했다.
또 다른 참가자는 “저는 진짜 여성이고 제 몸매를 부끄러워할 이유가 없다”며 모든 몸은 완벽하고 이전 행사에 주로 마른 여성들이 참여한 것에 대해 변화를 추구하고 싶다고 했다.
이 행사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찬반 논란을 일으키기도 했다. 일부 네티즌은 “끔찍하다” 등의 반응을 보이는가 하면 “해변에 있는 것과 다를 바 없다”며 옹호하는 의견도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