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위협에 몸 낮추는 유럽 … 그린란드 총리 "美와 협력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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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신팽창주의에 직면한 유럽 국가들이 대화와 타협으로 신속히 태세 전환하고 있다.

그린란드 총리는 미국과의 방위 및 자원 협력을 강화할 기회를 모색 중이며, 덴마크 외무장관도 트럼프와의 구체적인 대화를 원하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와 함께, 나토의 폴란드가 방위비 지출 확대를 지지하는 등 유럽 국가들이 현실적인 대안을 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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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란드 "나토 방위비 더 낼것"
EU·나토, 내달 안보 회의
트럼프시대 방위전략 논의

◆ 트럼프 新제국주의 ◆
도널드 트럼프 2기 미국 행정부의 강력한 신팽창주의 노선을 목도하고 있는 유럽 국가들이 거친 대응 대신 대화와 타협을 하며 빠르게 태세를 전환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의 그린란드 매입 구상에 강력 반발해온 당사국들은 강경했던 초기 대응과 달리 미국과 협력을 모색하는 움직임이다. 방위비 지출 확대 문제로 트럼프 1기 때부터 갈등을 빚었던 유럽연합(EU),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들도 무조건적으로 반발을 하기보다 현실적인 타협점을 찾으려 애쓰는 모습이다.

13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 보도를 종합하면 무테 에게데 그린란드 총리는 향후 미국과 방위·자원 분야에서 관계를 강화할 수 있음을 내비쳤다. 에게데 총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미국과 비즈니스를 해야 한다"며 "우리는 대화를 시작했고 트럼프 당선인과 협력 기회를 모색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린란드가 광업 측면에서 문이 열려 있다"고 강조했다.

라르스 뢰케 라스무센 덴마크 외무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트럼프 당선인과 어떤 분쟁도 일으키고 싶지 않다"며 "우리는 그와 더 상세히 대화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라스무센 장관은 "미국이 북극 안보 상황에 대해 우려하고 있고 우리도 이를 공유한다"며 미국의 정당한 이익을 위해 트럼프와 계속 대화할 의지가 있음을 전했다.

트럼프 당선인으로부터 '국내총생산(GDP) 대비 5% 방위비 지출'에 대한 압박을 받고 있는 나토 회원국에서는 폴란드가 가장 먼저 지지 입장을 밝혀 다른 회원국들의 입장 변화가 주목된다. 브와디스와프 코시니아크카미시 폴란드 국방부 장관은 최근 파이낸셜타임스(FT) 인터뷰에서 트럼프 당선인의 방위비 지출 확대 요구를 공개 지지하며 "폴란드는 트럼프 당선인이 제시한 도전 과제를 유럽에서 실현하는 '대서양 횡단 연결 고리'가 될 수 있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와 국경을 맞댄 폴란드는 2022년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국방비를 두 배로 늘리는 등 전력 증강에 열을 올리고 있다.

마르크 뤼터 나토 사무총장도 13일 'GDP의 3.7%까지를 방위비로 지출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혀 주목된다. 이날 유럽의회 외교위원회에 출석한 그는 "현 2%는 전혀 충분하지 않다"며 "이를 늘리지 않으면 (러시아의 위협에) 지금은 안전하겠지만 4~5년 뒤에는 아니다"고 말했다.

그의 발언은 트럼프 당선인 취임 이후 본격화할 방위비 압박을 의식한 것으로 풀이된다.

다음달 3일 벨기에에서 열리는 EU와 나토 그리고 영국 지도자 간 회동 결과도 주목된다.

안토니우 코스타 EU 정상회의 상임의장은 이날 브뤼셀 인근 리몽성에 27개 회원국을 초청해 유럽 방위 관련 비공식 회의를 연다고 전했다.

코스타 상임의장은 이번 회의 목적이 "우리가 내려야 할 결정을 준비하고 '유럽 방위의 미래에 관한 백서'를 준비 중인 집행위원회와 고위 대표에게 지침을 제공하는 것"이라며 뤼터 사무총장과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도 회의에 함께 초청했다고 밝혔다.

초청장에 언급되진 않았으나 비공식 회의가 갑작스럽게 소집된 배경에는 트럼프 2기 출범에 맞서 회원국 간 대응 방안을 찾아야 한다는 다급한 상황 인식이 자리 잡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재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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