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제철과 합병 불발 틈타
日보다 낮은 가격 매각 제안
US스틸 "기존 합병에 전념"
미국 조 바이든 행정부가 일본제철의 US스틸 매수안을 불허한 가운데 미국 철강사 클리블랜드-클리프스가 US스틸을 인수하는 방안을 타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13일(현지시간) 미국 CNBC 등은 클리프스가 US스틸을 현금으로 사들인 뒤 US스틸 자회사인 빅리버스틸을 경쟁사인 뉴코어에 분리 매각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클리프스는 2023년에도 US스틸을 인수하려 했지만 일본제철이 더 높은 입찰가를 제시해 무산된 바 있다. 미국 정부가 이번에 매각을 불허하자마자 US스틸 인수에 재도전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셈이다.
CNBC에 따르면 클리프스가 제시한 인수가격은 주당 30달러 후반대다. 앞서 일본제철이 제안한 주당 55달러보다 훨씬 낮은 수준이다.
이날 루렌코 곤칼베스 클리프스 최고경영자(CEO)는 기자회견을 열고 "US스틸이 일본제철과 합병을 포기할 때까지 우리는 아무것도 할 수 없다"면서도 "US스틸을 인수할 계획이 있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는 '전미적인 해결책(all-American solution)'이 있다"며 클리프스가 US스틸을 인수하는 것이 "만약이 아니라 언제의 문제"라고 강조했다. 다만 이날 그는 입찰 계획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을 밝히지는 않았다.
한편 곤칼베스 CEO의 회견 이후 US스틸은 성명을 통해 일본제철과 합병을 완료하는 데 전념하겠다고 입장을 전했다. 성명에서 US스틸은 "일본제철과 맺은 파트너십만이 주주들에게 주당 55달러를 제공하고, 다음 세대를 위해 US스틸에 필요한 자본 투자와 기술 공유를 보장할 것"이라고 밝혔다.
[신윤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