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배우 왕싱이 태국에서 납치됐다가 미얀마에서 구출된 이후 유사한 피해 사례가 잇따라 나오면서 파장이 커지고 있다.
14일 방콕포스트에 따르면 지난해 10월에는 방콕에서 중국 대학생 3명이 미얀마로 납치돼 몸값 50만밧(2100만원)씩 주고 풀려났다.
왕싱 사건 이후 중국 모델 양쩌치가 태국-미얀마 국경에서 연락이 두절됐다는 신고가 접수되는 등 실종자 가족 신고도 잇따르고 있다.
왕싱이 끌려간 미얀마 미야와디는 보이스피싱·온라인 사기 등을 일삼는 중국계 범죄조직 근거지로 악명이 높다.
이들은 취업 광고 등으로 유인하거나 납치한 인력을 감금하고 사기 범죄에 동원한다.
중국, 태국, 케냐, 모로코, 방글라데시 등 세계 각국 출신 수천 명이 붙잡혀 고문과 학대를 당하며 일하고, 심지어 목숨을 잃는 경우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권단체 ‘인신매매 피해자 지원을 위한 시민사회연대’ 미얀마 내 범죄 조직에 중국인 약 3900명을 비롯해 21개국 출신 6000여명이 잡혀있다고 추정했다.
관광산업이 타격을 받을 위기에 놓이자 패통탄 친나왓 태국 총리는 관광 경찰 투입을 확대하고 국경 등 위험 지역에서 감시 활동을 철저히 하라고 지시했다.
중국 소셜미디어(SNS) 등에서는 최근 태국 관광에 대한 불안감을 드러내는 글이 이어지고, 실제로 태국행 예약이 감소한 것으로 전해졌다.
홍콩 정부는 태국에서 실종된 것으로 알려진 자국민을 귀국시키기 위한 태스크포스(TF)를 태국에 파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