꺼지지 않는 ‘한덕수 단일화론’…국힘 주자들 “인물 없나” 견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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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14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2025.04.14. 뉴시스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14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2025.04.14. 뉴시스
국민의힘 대선 후보를 뽑는 경선 레이스가 본격적으로 시작됐지만 일각에서는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무소속으로 출마할 수 있다는 시나리오가 여전히 거론되고 있다. 한 권한대행이 무소속으로 나온 뒤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단일화할 수 있다는 것이다. 국민의힘 대선 주자들은 이 같은 견해에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며 견제에 나섰다.

국민의힘 나경원 의원은 16일 SBS 라디오에 출연해 한 권한대행 출마설과 관련해 “한 권한대행에게 (대선에) 나오라고 하는 분들의 절박함은 충분히 이해하지만 지금은 굉장히 중요한 시기”라며 “지금은 (한 권한대행이 미국과의) 관세전쟁 문제를 어떻게 해결해야 할 것이냐에 집중하는 것이 맞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 권한대행이 대선 출마 여부 관련 입장을 명확히 밝히지 않는 데 대해 “굉장히 적절하지 않다고 본다”며 “출마하고 싶은 내심이 좀 있어 보인다”고 지적했다.

같은 당 안철수 의원도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느닷없이 ‘외부 인사 수혈’이니 한 권한대행을 대선 후보로 내세우자는 주장까지 나온다”며 “정말 우리 당에 그렇게 인물이 없나”라고 비판했다.

안 의원은 “민심 공감 능력이 떨어지니 결국 당 전체가 국민의 외면을 받는 것”이라며 “지금 외부수혈은 결국 호박에 줄 긋고 국민을 속이자는 말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는 이날 KBS 라디오에서 한 권한대행의 출마설에 대해 “누가 그것을 공정하다고 생각하겠나”라고 비판했다. 한 전 대표는 “국민들이 어떤 분을 추대하겠다고 해서 나온 것이 아니라 몇몇 의원들이 정치공학적으로 선수를 골라 본 것”이라며 “누가 그분들한테 그런 권한을 줬나”라고 일갈했다.

이어 “상식적으로 생각해야 한다. 한 권한대행이 굉장히 합리적이고 상식적인 분”이라며 “갑자기 (한 권한대행이) 부전승으로 기다린다? 그것을 누가 동의하겠는가”라고 꼬집었다.홍준표 전 대구시장도 같은 라디오에 출연해 한 권한대행과의 단일화 설에 대해 “비상식적인 이야기”라고 선을 그었다. 홍 전 시장은 “우리 당 내부를 흔들려고 하는 어마어마한 술책이라고 본다”며 “한 권한대행을 잘 아는데 그런 짓을 할 사람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반면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은 “경선하는 사람들 입장에서 볼 때는 조금 맥이 빠지는 것도 사실”이라면서도 한 권한대행과의 단일화 여지를 남겨뒀다.

이날 김 전 장관 캠프에는 한 권한대행의 대선 출마를 주장한 국민의힘 박수영 의원이 합류했다. 박 의원은 김 전 장관이 국민의힘 최종 후보로 선출된 이후 한 권한대행이 출마 의사를 밝힐 경우 단일화를 중재한다는 구상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 의원은 이날 ‘김문수 후보 지지 및 합류 선언 행사’에서 “이번 대선에서 반드시 이겨야 하는데 김 후보가 (단일화 등에) 열린 마음을 갖고 있다”며 “이번 국민의힘 경선에서 1등을 해서 정권 재창출에 앞장서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김혜린 기자 sinnala8@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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