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S 끊김 2308건·투표 안내 부실 제기
“중앙당 설명 없으면 신뢰 회복 어려워”
김영록 전남지사가 더불어민주당 전남광주통합특별시장 후보 경선 과정의 공정성 문제를 정면으로 제기하며 중앙당의 책임 있는 조사와 해명을 촉구했다. 경선 패배 이후 침묵을 이어오던 김 지사가 공개적으로 문제를 제기하면서 민주당 공천·경선 시스템 전반을 둘러싼 논란이 재점화될 전망이다.
김 지사는 29일 오전 광주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민주정당에서 민주적 절차가 배제된 경선, 공정성과 신뢰성이 훼손된 경선 결과를 납득할 수 없다”며 “중앙당은 이번 전남광주통합특별시장 경선 과정에서 제기된 각종 의혹에 대해 명확히 설명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전남과 광주가 더 큰 미래로 나아가기 위한 역사적 출발점인 통합특별시장 경선이 오히려 불신과 분열의 씨앗이 되고 있다”며 “절차적 정당성이 확보되지 않으면 결과 역시 온전히 신뢰받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김 지사가 가장 강하게 문제 삼은 부분은 결선투표 첫날 발생한 ARS 조사 오류다. 그는 “4월 12일 결선투표 당시 주민등록상 거주지를 전남이라고 입력했을 때 전화가 끊긴 사례가 2308건 발생했다”며 “이는 단순 기술적 오류가 아니라 전남지역 유권자의 의사가 구조적으로 배제된 중대한 하자”라고 지적했다.
이어 “응답률이 5~7% 수준인 ARS 조사 특성을 감안하면 재발신 1회만으로는 신뢰성 회복이 불가능하다”며 “최종 경선 결과를 바꾸고도 남을 규모의 중대한 사안”이라고 주장했다.
권리당원 투표 안내 부실 문제도 제기했다. 김 지사는 “31만여 권리당원에게 결선투표 안내 문자가 발송됐지만 문자를 받지 못한 사례가 다수 발생했고, 기존 투표 참여자가 결선 대상이 아니라고 통보받은 경우도 있었다”며 “이는 투표권 제한이자 당원주권 침해”라고 비판했다.
김 지사는 민주당 지도부와 중앙당 선거관리위원회에 △최종 경선에서만 ARS 설계 오류가 발생한 이유 △여론조사기관 설계 내역 및 수정 경위 △2308건 끊김 현상이 경선 결과에 미친 영향 등을 공개할 것을 요구했다.
다만 그는 “시민사회와 일부에서 가처분 신청 등 법적 대응 요구가 있었지만 민주당과 통합특별시의 성공을 위해 사법 대응은 자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정치권에서는 김 지사의 이번 공개 문제 제기가 단순한 경선 불복 차원을 넘어 민주당 지방선거 공천 시스템 전반에 대한 문제 제기로 확산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김 지사는 “설명하지 않는 권력은 신뢰를 잃는다”며 “민주당이 진정으로 전남·광주 시도민의 신뢰를 받는 정당으로 남기 위해서는 이번 경선 의혹을 한 점 숨김없이 밝히고 제도를 개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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