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혜준 “잘 들어 정지안”에서 “잘 들어 정진만”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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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 | 매니지먼트 mmm[스포츠동아 장은지 기자] ‘전편보다 나은 속편’ 그 어려운 것을 해냈다. 디즈니+ 오리지널 시리즈 ‘킬러들의 쇼핑몰2’(킬쇼2)다. 탐미적인 360도 롱테이크 액션과 역동적인 카체이싱, 만화적인 장검 액션 등 외연을 확장한 것은 물론 내면의 깊이감도 더했다. 시즌2는 극 중 인물 정지안의 ‘각성’과 ‘성장’에 방점을 찍는다. 화려한 액션물이란 외피를 썼지만, 사실은 자신의 운명을 등지려는 한 소녀가 다시 돌아와 ‘운명의 주인으로 거듭나는 사투’를 그린다. 서사의 중심에 선 지안의 역할은 막중할 수밖에 없다. 지안 역을 맡은 김혜준은 빗발치는 탄알을 피해 몸을 굴리거나 말끔한 슈트에 교묘한 속내를 숨기고, 눈앞의 총구를 향해 있는 힘껏 절규하며 ‘탈주’와 ‘탈피’의 궤적을 온몸으로 그렸다. 서릿발처럼 싸늘한 표정에 용광로처럼 뜨거운 눈을 뜬 정지안은, 비정한 장르물들에서 언뜻 본 것도 같지만 ‘난생처음 본 김혜준’이기도 했다.“카타르시스에 가까운 분노가 있었죠.”전편이 본진을 침투한 악의 무리를 막는 ‘밀실 방어전’을 주로 다뤘다면, 속편에서는 공간은 물론 극 중 악의 축이기도 한 바빌론의 글로벌 세력 등장으로 세계관을 대폭 확장했다.이런 세계관의 ‘끝판왕이 전부 여성인 점’도 눈길을 끈다. 김혜준은 쿠사나기(정윤하)부터 큐(현리), 소민혜(금해나)에 이르기까지 강렬한 여성 캐릭터 사이에서 결코 밀리지 않는 에너지로 하나의 축을 도맡았다.“총구 앞에서 포효하며 지안이 제대로 각성하는 장면이요. 큐가 총을 던지는 장면은 현장의 즉흥적인 에너지로 완성됐어요. 함께 극한의 분노를 주고받으며 일종의 ‘카타르시스’에 가까운 분노가 있었던 것 같아요.”사진제공 | 매니지먼트 mmm“잘 들어 정지안”에서 “잘 들어 정진만”시즌 1에서 정진만(이동욱)이 조카에게 건네던 명대사 “잘 들어, 정지안”은 시즌 2에 이르러 “잘 들어, 정진만”으로 역전됐다. 이는 작품의 세계관은 물론, 극 중 이들의 거점인 머더헬프의 ‘세대교체를 완성’하는 상징적인 순간이기도 했다. “지안의 성장을 어떠한 표정이나 몸짓보다도 직관적으로 보여주는 대사라고 생각했어요. 처음 대본으로 봤을 때 전율도 있었죠.”김혜준은 ‘킬쇼2’로 장르의 여왕이란 수식을 얻은 동시에 tvN ‘최애의 사원’에서 난생처음 로맨틱 코미디에 도전하기도 했다. 그는 ‘킬쇼2’가 ‘블랙’이라면 ‘최애의 사원’은 ‘분홍색’ 같은 작품이라고 했다. ‘블랭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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