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년 만에 개최된 평양 국제 마라톤 대회에 참가한 외국인이 북한을 방문한 소감을 전했다. 북한의 후계자에 대한 질문을 하자 현지 주민인 가이드가 당혹스러워했다는 일화와 도시가 생각보다 깨끗해 놀라웠다고 밝혔다.
최근 233만 구독자를 보유한 유튜버 해리 재거드는 ‘평양 국제 마라톤 대회 참가’를 계기로 북한을 방문한 영상을 공개했다.
그는 가이드와 개인적으로 대화를 나누던 중 김정은 후계자와 관련해 질문했다. 가이드에게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딸 김주애가 후계자가 될 수도 있느냐”고 물은 것이다.
이에 다른 질문에는 주저 없이 답변하던 가이드는 김주애 이름이 언급된 순간부터 머뭇거렸다. 이후 “나도 잘 모르겠다”며 말을 흐렸다고 했다.
또 그는 가이드가 김정은에 대한 충성심을 강조하는 듯한 발언을 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가이드는 ‘북한에 오는 관광객들이 무엇을 이해하고 오면 좋겠냐’는 질문을 받자 “우리에겐 위대한 지도자가 있다”며 “그는 우리에게 힘과 에너지의 원천”이라고 답했다.
이어 “그가 어딘가를 방문하면 전국의 관심이 그곳에 집중되고, 그를 만난 사람들을 정말 부러워하게 된다”고 답했다는 것이다.
앞서 그는 북한의 가이드로부터 관광 중 지켜야 할 4가지 원칙을 받았다고 했다. 가이드를 떠나지 않고, 가이드 허락 없이 촬영하지 않을 것이다. 또 김정은을 무시하는 언사를 하지 않으며 종교적인 물건을 퍼뜨리지 않아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북한 평양 화성지구에 새로 조성된 림흥거리를 산책하며 북한이 놀라울 정도로 깨끗하고 정돈돼 있다고 했다. 다만 보여주고 싶은 부분만 보여주는 것은 아닐까, 하는 의심도 지울 수 없었다고 털어놨다.
그는 “일부 아파트는 불이 꺼져 있었고 사람이 살고 있지 않은 듯한 분위기였다”며 “주민들과의 자유로운 접촉은 제한돼 있었고, 일부 구간은 마치 연출된 배우 같은 사람들이 투입된 듯한 느낌도 받았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