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태·안철수 이어 윤희숙표 혁신도 '좌초' 위기…"움직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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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2025.07.22 17:28 수정2025.07.22 17:28

윤희숙 국민의힘 혁신위원장/ 사진=뉴스1

윤희숙 국민의힘 혁신위원장/ 사진=뉴스1

윤희숙 혁신위가 출범 10여일 만에 좌초 직전의 위기에 몰렸다. 집중호우 피해가 확산하며 의총이 연기됐고, 혁신안에 대한 제대로 된 논의조차 하지 못하는 상태로 혁신위가 동력을 잃어가는 모습이다. 김용태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제안한 혁신안이 좌초하고, 안철수 혁신위원장 내정자의 인적 쇄신 주장이 일축된 데 이어 '윤희숙 혁신위'도 공전하는 모습이다.

윤 위원장은 22일 "(당 지도부가) 언제 (혁신안 논의를 위한) 의원총회를 하겠다는 얘기도 없고, 적극적으로 의견 수렴을 하겠다는 움직임도 없다"며 "혁신안을 고사시키는 경로로 가고 있다고 느낀다"고 밝혔다.

그는 이날 채널A 라디오쇼 '정치시그널'에 출연해 "혁신안을 발표한 게 10일인데, 이후 현재까지 위기의 본질에 굉장히 접근하고 있다"며 이같이 평가했다.

실제로 국민의힘은 지난 20일 혁신안을 논의하기 위한 의원총회를 예정했다가 21일로 연기했다. 이후 의총은 재차 23일로 미뤄진 상태다. 수해 복구 지원 등이 공식적인 연기 사유지만, 당내에서는 '혁신안 힘 빼기'라는 지적도 나온다.

이런 상황에서 차기 당권 경쟁에는 불이 붙고 있다. 개혁의 동력이 혁신위원회에서 차기 지도부로 넘어갈 가능성이 커졌다는 뜻이다. 김문수 전 국민의힘 대선후보와 조경태 의원이 출마를 선언했고, 장동혁 국민의힘 의원도 출마 의사를 밝혔다.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는 출마를 저울질하고 있다.

윤 위원장이 제기했던 '국민 여론조사 100%로 당 대표 선출' 혁신안도 별다른 논의 없이 그대로 패싱당했다. 전당대회 출마를 예고한 안철수 의원이 '민심 100% 전당대회'를 주장하고 있지만, 국민의힘 선거관리위원회는 이미 기존 방식(당원 80%, 국민 여론조사 20%)으로 전당대회를 진행하기로 했다.

여기에 전직 한국사 강사 전한길 씨 입당도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윤 위원장 등 당내 쇄신파는 전 씨의 입당을 받아들여선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지만, 반대 의견도 나오면서 내홍의 빌미를 제공하는 모습이다.

구 친윤석열계로 분류되는 인요한 의원은 전날 YTN 라디오에서 전 씨 입당에 대해 "강한 우파다. 다양성 측면에서는 괜찮다"며 "다 (입당을) 환영하고, 모두가 인물"이라고 평가했다.

이슬기 한경닷컴 기자 seulk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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