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들어 소셜미디어(SNS)에서 뜨고 있는 이름이다. 이탈리안 브레인롯(Italian Brainrot) 콘텐츠다. 세계적으로 유행한 인공지능(AI) 기반 밈(meme·온라인 유행 콘텐츠)이다.
동물·사물을 의인화하거나 조합한 캐릭터에 맥락 없는 이탈리아어풍(?) 라임으로 이름을 지어 능력을 부여한다. 캐릭터 중 누가 더 센지를 두고 논쟁을 벌이기도 한다.
가장 인기 높은 캐릭터는 신발을 신은 세 발 상어인 트랄랄레로 트랄랄라, 악어 얼굴을 한 폭격기 봄바르디로 크로코딜로, 세계관 최강자로 일컬어지는 퉁퉁퉁퉁퉁퉁퉁퉁 사후르다.
캐릭터 모습만큼 경쟁도 황당하다. 논리가 없다. “트랄랄레로 트랄랄라는 1초에 지구 7바퀴를 뛴다”, “봄바르디로 크로코딜로는 성층권 위로 비행한다” 등으로 황당무개한 경쟁이 펼쳐진다.
서로 다른 캐릭터를 조합하고 결합해 새로운 캐릭터를 창조하기도 한다. 결합한 만큼 캐릭터들의 이름을 그대로 계승한다.
합쳐진 캐릭터들의 이름을 그대로 길게 이어 붙이는 것이 특징이다. 6개의 캐릭터를 합쳐 ‘트리파 트로피 트랄랄라 리릴리 릴라 퉁 퉁 사후르 보네카 퉁 퉁 트랄랄레로 트리피 트로파 크로코디나’라는 새로운 캐릭터가 탄생한다.
한국에서 가장 긴 이름 ‘김수한무 거북이와 두루미 삼천갑자 동방삭 치치카포 사리사리센타 워리워리 세브리깡 무두셀라 구름이 허리케인에 담벼락 담벼락에 서생원 서생원에 고양이 고양이엔 바둑이 바둑이는 돌돌이’보다 더 길어질 수 있다.
이탈리안 브레인롯 영상은 누구나 직접 참여할 수 있고 새로운 캐릭터를 만들 수 있어 인기를 끌고 있다.
김광집 서울예대 영상학부 교수는 22일 연합뉴스에 “이탈리안 브레인롯은 깊게 생각하거나 의미를 찾으려 노력을 들이기보다 ‘이해할 수 없음’ 그 자체로 재미를 느낀다”며 “시청자가 단순히 보고 즐기는 것을 넘어 직접 참여해 세계관을 만드는 콘텐츠”라고 설명했다.
이어 “캐릭터에 부여된 서사와 능력이 다양해지며 상품화·게임 제작 등으로 이어져 점차 산업화하는 흐름을 보인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