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3년 사업 시작해 어려운 점, 힘든 점도 많았지만 하나하나 풀어내며 여기까지 왔습니다.”
김보균 켐트로닉스 회장은 9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2025 CEO 대상’ 시상식에서 “도전과 성장, 혁신이 42년 간 켐트로닉스를 운영해온 키워드”라며 이렇게 말했다.
김 회장은 1983년 기업 모태인 신영화학을 설립한 이후 올해 1월까지 대표이사를 맡으며 켐트로닉스를 연 매출 5000억원대 중견 기업으로 키워냈다. CEO 대상은 한국전문경영인학회가 탁월한 경영 성과를 이룬 경영인을 선정해 수여하는 상으로 1997년부터 이어져오고 있다.
2007년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켐트로닉스는 반도체, 디스플레이, 2차 전지 등 첨단 산업의 기반을 이루는 전자화학 소재와 부품을 제조하는 IT 소재·부품 기업이다. 켐트로닉스는 IT용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식각 분야에서 국내에 독보적인 입지를 가진 업체로 꼽힌다.
오랜 기간 해외에 의존했던 노광 소재인 99.999%(5N) 초고순도 반도체용 프로필렌글리콜메틸에테르아세트산(PGMEA) 국산화, 반도체 시장의 미래 ‘게임 체인저’로 꼽히는 유리관통전극(TGV) 공정 기반의 유리기판 핵심 기술 개발 등을 독자적으로 이뤄내며 업계를 주도하고 있다.
김 회장은 1997년 외환위기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등 경제 위기 속에서 부도 위기에 몰린 회사를 기사 회생시켜 성장을 이뤄내 반도체 업계 내에서 ‘오뚝이 기업인’으로 불린다. 김 회장은 “은퇴를 앞두고 가장 아쉬운 점은 매출 1조 기업을 못 이룬 것”이라며 “켐트로닉스의 임직원들이 8.6세대 OLED 양산을 비롯 반도체 소재, 유리기판 등 켐트로닉스의 차세대 사업을 성공시켜 매출 1조원을 달성해주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켐트로닉스는 2024년 기준 연결 매출 5752억원, 영업이익 373억원을 기록했다. 김 회장은 지난 1월 대표이사직에서 물러나며 경영 1선에서 물러났다. 2022년부터 김 회장과 공동 대표를 맡아온 장남 김응수 대표가 단독 대표를 맡으며 본격적인 2세 경영 시대를 시작했다.
황정환 기자 j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