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자료 제출 안하면 특단의 조치 취할 것”
민주 “충분히 소명했다…‘악마 프레임’”
오후 5시 속개 예고…“협의 中, 8시 30분 속개”
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 이틀째인 25일에도 여야는 김 후보자의 재산·학위 관련 의혹과 자료 제출 문제 등을 놓고 공방을 벌였다.
국민의힘은 김 후보자가 의혹 검증에 필요한 자료 제출을 전혀 하지 않고 있다면서 ‘특단의 조치’를 예고했고, 더불어민주당은 김 후보자의 해명으로 의혹이 충분히 소명됐음에도 국민의힘이 정치 공세를 벌이고 있다며 반박했다.
자료 제출과 관련해 여야의 입장차가 좁혀지지 않으면서 청문보고서 채택 역시 불투명해졌다.
국민의힘 간사인 배준영 의원은 이날 김 후보자가 전날 제공에 동의한 자료들도 전혀 제출되지 않고 있다면서 “이대로는 청문회를 진행할 수 없다. 모든 자료가 제출되지 않으면 특단의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인사청문특별위원회 차원의 청문 보고서 채택에 응할 수 없다는 취지의 경고로 해석되는 대목이다.
곽규택 국민의힘 의원은 국회 보건복지위원장 시절 열린 출판기념회에서 상임위 유관기관·단체들로부터 찬조금을 받은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거론하며 “이제 이런 부분은 인사청문회의 영역을 넘어서 수사의 영역으로 가야 한다. 검찰이나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에서 수사를 안 한다면 ‘김민석 국무총리의 불법정치자금 수수 의혹 규명을 위한 특별검사’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에 채현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국민의힘을 향해 “후보자가 공적 지위나 힘을 이용해 부정한, ‘검은돈’을 받은 것처럼 몰아세우고 ‘악마 프레임’을 씌우고 있다”며 “후보자는 충분히 소명(했다)”고 맞받았다.
김 후보자와 여당 의원들은 공세의 선봉으로 나선 주진우 국민의힘 의원의 ‘6억원 장롱’ 발언에 사과를 요구하며 역공에 나서기도 했다.
전용기 민주당 의원은 “조작된 프레임으로 후보자를 ‘현금 6억원을 장롱에 쌓아놓은 사람’이라고 매도하기 시작했고, 결국 그 프레임이 지금까지 유효하다”며 “반드시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말했다.
김 후보자도 “명백하게 국민의 오인을 가져왔다고 생각되는 청문위원들의 대외적 발언, 공표 행위에 대해서는 시정이 있어야 한다”며 “그렇지 않고 자료를 제출하는 것이 (국민의힘에서) 말한 ‘10대 의혹’ 시정에 도움이 되겠나”라고 반문했다.
여야와 후보자 사이에 신경전이 지속되면서 청문회는 파행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날 오전 10시 시작된 청문회는 오후 4시 30분 정회했다. 국민의힘 소속인 이종배 인사청문특별위원장은 30분 뒤인 오후 5시 속개를 예고했지만, 자료 제출 상황을 둘러싼 위원장·여야 간사 협의가 길어지며 오후 8시 30분께 속개될 예정이다.
국민의힘은 요구된 자료가 제출되지 않으면 “김 후보자의 청문회 보이콧으로 간주하겠다”는 입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