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청문회 전 기자간담회
“제2의 IMF위기…선진국 안착해야
보수 애국적 분들 李 손잡아 달라”
국회에 신속한 청문진행 요청
“국민에 충직한 참모장 될 것”
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는 10일 반미주의자 의혹에 대해 “미국에서 다양한 공부를 했고, 전임 총리(한덕수 전 총리)와 같은 학교(하버드대)를 다녔고, 미국 헌법에 관심이 있어 미국 변호사 자격도 가졌다”면서 이를 일축했다.
김 후보자는 이날 인사청문회를 앞두고 서울 종로구 통의동 금융감독연수원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저는 동년배 중 해외여행 자율화 이후 비교적 해외 경험을 빨리, 많이 한 편에 속한다”며 이같이 설명했다.
김 후보자는 이날 모두발언에서 “지금은 IMF 때보다 더한 제2의 IMF 위기”라며 “위기 극복에 충직한 참모장이 되겠다”고 밝혔다.
선진국 안착이냐, 탈락이냐가 향후 6개월에서 1년 내 국가의 방향과 진로가 결정될 것이라 진단한 그는 “새 정부는 국가 대전환의 시기에 대처하지 못하고 내란으로 악화일로에 빠져버린 현재의 위기를 정확히 드러내는 일부터 시작해야 한다고 믿는다”고 강조했다.
김 후보자는 “책임 추궁이 아닌 문제 해결을 위한 냉철한 위기 진단이 급선무”라며 “모든 공직자가 힘을 모으고 지혜를 모아야 한다고 믿는다”고 했다.
그는 이날 이재명 대통령이 주요 부처 장·차관, 공공기관장 후보를 국민에게 추천받겠다고 밝힌 ‘국민추천제’에 대해서는 “민주주의 확대 과정을 감안하면 매우 자연스러운 일”이라며 “검증 결과 적합하지 않은 경우도 있겠지만 그런 절차 자체가 의미 있다는 것이 대통령의 생각인 것 같다”고 말했다.
통합 인선과 관련해서는 “지난 1997년 IMF 극복은 김대중 전 대통령이 김종필·박태준 손을 잡은 것일 뿐 아니라, 이들 같은 국가를 생각하는 보수 리더들이 정권교체 기수가 될 수밖에 없었던 김 전 대통령의 손을 잡은 것으로 해석되는 게 옳다”며 “애국적 판단 위에 진보·보수를 초월한 정치적 리더들의 판단과 결합이 IMF 위기를 극복한 것처럼 이 대통령의 손을 보수 애국적 분들이 잡아주셨으면 좋겠다는 생각”이라고 전했다.
또한 검찰 개혁과 관련해서는 “이미 국민들이 공감하는 포괄적인 방향이 나와있다”며 “구체적인 시기와 방법은 정부가 자리를 잡은 후 차근차근 해나가면 된다고 본다”고 말했다.
물가와 관련해서는 “정상적인 정부라면 대통령께서 물가 문제를 제기하면 정부 모든 부처가 나서 후속대책을 논의하는 게 정상일 텐데 신속하게 돌아가는 상황은 아니다”라면서 “오늘 내일에라도 국무총리실 차원에서 준비할 수 있는 물가대책 간담회를 열어 토론할 수 있게 해달라고 요청해놓은 상태”라고 전했다.
그는 “국무총리는 대통령의 국정 방향을 풀어가는 정부의 참모장, 국민에게 성실한 설명 의무를 다하는 대국민 참모장”이라며 “인준 전이지만 국정 공백이 없도록 비상경제대책과 물가 대책 등에 대해 미리 준비하고, 대통령께서 제시한 첫째 기준처럼 국민에게 충직한 참모장이 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청문절차에 적극적으로 임하고 한 점 의혹이 없도록 하겠다”며 “국민과 언론의 자유롭고 철저한 신상 검증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국회를 향해 “내란 이후 인수위도 없이 맨바닥에서 맨손으로 시작한 정부”라며 “철저한 검정을 받는 것은 저의 몫이다. 국회의 신속한 청문 진행을 머리 숙여 부탁드린다”고 요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