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5 대선 레이스 ◆
제21대 대통령 선거 출사표를 던진 김문수·한동훈(가나다순)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가 수도권 인구 집중 현상을 타개할 방안을 놓고 충돌했다. 김 후보는 특히 한 후보의 ‘5대 메가폴리스’ 공약에 대해 “시간이 소요되는 걸 감안하지 않으면 공약이 허구의 공(空)자가 돼 버린다”고 지적했다.
두 후보는 30일 오후 TV조선 주관으로 개최된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 최종 경선 토론회에서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와 메가폴리스 공약 등을 놓고 토론했다.
먼저 주도권을 쥔 김 후보는 “서울역에서 삼성역, 그다음에 수서~동탄, 이렇게 해서 전부 연결하는 게 GTX-A 노선”이라며 “나머지 B, C 노선을 제대로 개통하는 데까지 제가 2007년에 제안해서 17년이 걸렸다. 그런데 지금까지 완공이 안 됐다”고 운을 뗐다.
이어 “GTX야말로 세계 최고 수준의 도시 교통 수단이다. 한 후보도 메가폴리스 이야기를 했는데 전국 5개 (메가폴리스) 교통수단을 어떻게 하고자 하는가”라고 물었다.
한 후보는 “김 후보의 공약이 (GTX)를 전국으로 넓히는 것이지 않나”라며 “좋을 것 같기는 한데 그 재원 확보에 대해 이게 가능한 얘기인가, 과연 공약으로서? 그런 의문이 좀 들더라”라고 답했다.
김 후보는 재차 한 후보의 메가폴리스 공약에 대해 “새로운 도시 개념으로 기존 도시를 연결하든, 바꾸든 간에 새로운 도시를 서울과 같은 수준으로 끌어올리고 확대하는 것 아닌가”라며 실현 가능성에 의문을 표했다.
한 후보는 “분당이나 일산처럼 새로 도시를 올려 세우는 것은 아니다”라며 “기존에 있는 도시의 교통망을 넓혀야 한다. 교통망을 넓혀서 그 도시를 발전시키겠다는 게 아니라, 그 도시의 산업과 주거를 집중시켜 자연히 그 수요를 늘리는 방식으로 (하겠다는 것)”라고 말했다.
이어 “오히려 김 후보가 말씀하는 GTX 같은 경우 전국 5대 광역권 확대 공약, 수도권 6개 노선도 안 되는 지금 어려운 상황에 이걸 어떤 재정으로 할지가 더 문제”라고 되물었다.
김 후보는 “일단 도시 계획이라는 건 상당한 시간이 소요되는 것”이라며 “시간 개념을 제대로 반영하지 않은 모든 계획은, 특히 임기가 제한돼 있는 경우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한 후보의) 계획이 나쁘다는 게 아니라 한 후보가 임기를 3년만 하고, 이걸 메가폴리스를 2년 만에 해내겠다고 한다”며 “아무래도 실현 가능하고 그것도 주민들이 볼 때도 믿을 수 있는 공약이어야지, 안 되는걸”이라고 연신 지적했다.
한편 김 후보와 한 후보가 경쟁하는 국민의힘 3차 경선의 최종 승자는 내달 1∼2일 선거인단 투표(50%)·국민 여론조사(50%)를 통해 가리게 된다. 최다 득표자는 내달 3일 오후 2시 일산 킨텍스에서 개최되는 전당대회에서 최종 대선 후보로 선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