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온 내려가는데 온수 끊겼다”…안양·군포 5만 세대 '냉골 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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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호 안양시장이 열수송관 파열사고 현장을 확인하고 있다. 안양시 제공.

최대호 안양시장이 열수송관 파열사고 현장을 확인하고 있다. 안양시 제공.

경기 안양시 범계역 인근에서 발생한 열수송관 파열 사고의 원인이 ‘노후 배관’으로 확인됐다. 이 사고로 안양과 군포 일대 약 5만 세대의 난방과 온수 공급이 중단되며 시민 불편이 이어지고 있다.

27일 낮 12시18분쯤 안양시 동안구 범계역 인근 도로 아래 매설된 지역난방 열수송관이 파열됐다. 사고 당시 별다른 굴착 공사나 외부 충격은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온수가 새어나오며 일대에 수증기가 발생했으나 인명피해는 없었다.

사고 원인은 배관의 노후화였다. 안양시와 GS파워가 사고 당일 오후 9시 합동대책회의를 열고 조사한 결과, 파손된 배관이 노후 열수송관으로, 부식에 따른 파손이 주요 원인으로 지목됐다.

이 사고로 안양의 2개 아파트 단지 3340세대와 업무시설 4곳, 군포 산본지역 4만8000세대의 열공급이 끊겼다. GS파워는 긴급 복구작업을 진행 중이다.

최길재 GS파워 지역난방기술처장은 “복구에 3일이 걸릴 것으로 예상했지만 시민 불편을 줄이기 위해 안양시와 군포시의 협조 아래 일정을 앞당기고 있다”며 “이르면 29일 오전 6시 복구를 목표로 총력 작업 중”이라고 밝혔다.

이원우 GS파워 지역난방부문장은 “노후 열수송관의 상시 점검을 강화하고, 취약구간 개선사업과 열수송관 이원화 공사를 추진하겠다”며 “시민 불편을 초래한 점을 깊이 사과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GS파워는 임대아파트에 전기매트 600세트를 긴급 공급했고, 기본요금 및 난방요금 감면 등 보상방안도 검토 중이다.

안양시는 사고 직후 군포시 및 GS파워와 합동대책회의를 열고 복구 상황을 점검했다. 이계삼 안양시 부시장은 “모든 행정력을 동원해 빠른 복구에 나서겠다”며 “재발 방지를 위해 열수송관 이원화 공사를 요구했다”고 말했다.

최대호 안양시장은 28일 현장을 직접 찾아 “추운 날씨 속 시민 불편이 크다”며 “신속한 복구와 함께 노후관 안전진단 및 상시 누수 점검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안양시는 이날 오후 4시 재난안전상황실에서 2차 대책회의를 열고 군포시와 실시간으로 복구 진행 상황을 공유했다. 현재 현장에서는 터파기와 중온수 배출 작업이 진행 중이다. GS파워는 “파손 구간이 길어 12m 전 구간을 교체한다”고 밝혔다.

안양=정진욱 기자
정진욱 기자 crocu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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