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이 부자도시 만들어…화성 GRDP 전국 1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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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사업장이 있는 경기 남부 4개 도시는 전국 226개 기초자치단체 중 지역내총생산(GRDP) 지표에서도 최상위권에 올라 있다.

18일 통계청에 따르면 ‘반도체 슈퍼 사이클’이 뚜렷했던 2018년 당시 전국 GRDP 1위는 경기 화성(77조7340억원)이었다. GDRP가 전년보다 14.2% 증가했다. 글로벌 기업의 활발한 생산과 수출이 지역 경제 성장으로 이어진 대표적 사례였다. 수원은 7위(35조4411억원)였고, 평택(33조7927억원)과 용인(30조5206억원)도 각각 11위, 14위를 기록했다.

GRDP는 지역 내에서 신규 창출된 최종 생산물 가치의 합이다. 지방자치단체가 기업을 유치했을 때 추가로 유입되는 경제활동 인구, 협력 업체 등에 지역 상권 활성화 등 부수적인 경제 효과까지 고려한다. 반도체 업황에 따라 소폭 등락이 있긴 하지만 삼성 반도체 벨트의 4개 도시는 매년 전국 GRDP 15위권 밖을 벗어나지 않고 있다. 통계청이 제공하는 최신 시점인 2021년에도 화성 1위, 수원 10위, 용인 11위, 평택 12위였다. 경기도가 전국 광역자치단체 GRDP 전국 1위를 지키고 있는 것도 삼성전자 덕분이다.

GRDP 증가는 지자체 재정 측면에서도 실질적인 풍요를 가져다줬다. 반도체 호황 덕분에 4대 도시는 이듬해인 2019년 최근 10년 내 최고액의 법인지방소득세인 8279억원을 거둘 수 있게 됐다. 같은해 경기도의 지방소득세 총액(4조6788억원)의 17.8%를 삼성전자가 냈다. 수원은 이 비중이 46%에 달했다.

이와 달리 변변한 기업이 없는 대다수 시·군·구는 재정 상태가 빈약하다. 2021년 GRDP 기준으로 경북 울릉군·영양군, 전북 장수군·진안군, 전남 구례군 등 하위 10개 도시에서 2022년 걷힌 지방소득세의 총합은 265억원이었다. 경기도 관계자는 “요즘엔 도시에 얼마나 큰 규모의 기업을 몇 곳 유치했느냐가 ‘살기 좋은 도시’의 척도로 여겨진다”며 “세입뿐 아니라 고용률, 출생률 등 삶의 질과 관련된 모든 지표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고 설명했다.

김영리 기자 cheo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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