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마켓in 김연서 기자] 기업들 신용등급에 먹구름이 잔뜩 끼었다. 올해 상반기 신용등급이 오른 기업보다 떨어진 기업이 더 많았는데 하반기에도 경기부진으로 이같은 기조가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높다. 업종간 양극화가 심화하는 가운데 업황개선을 기대하기 어려운 석유화학, 건설, 이차전지 등에서 등급하향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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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정훈 기자] |
7일 한국기업평가, 한국신용평가, 나이스신용평가 등 국내 신용평가 3사의 상반기 신용등급 조정 내역을 집계한 결과 등급상하향배율은 0.79배로 1을 밑돌았다. 등급상하향배율은 상향건수를 하향건수로 나눈 것으로 1을 밑돌면 하향건수가 더 많았다는 의미다. 지난 2023년부터 3년째 1배를 넘지 못하는 상황이다.
조선, 방산 등 일부 호황을 누린 업종에서 등급상향이 이뤄졌지만 석유화학, 건설, 저축은행 등 업황이 부진하거나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여파에서 벗어나지 못한 업종들에서 대거 등급 강등이 발생했다. 롯데그룹과 SK그룹이 주력 업종 부진으로 직격타를 맞았다.
하반기에도 이같은 어두운 분위기는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등급전망 ‘부정적’을 달아 하향이 예고된 기업이 91곳으로 ‘긍정적’ 전망을 달고 있는 54곳에 비해 압도적으로 많기 때문이다. 이차전지, 석유화학, 소매유통, 건설, 부동산신탁 등에 ‘부정적’ 꼬리표가 집중돼 있다.
김상인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향후 잔존한 대내외 리스크 요인에 따라 등급 하향 압력이 재차 높아질 가능성도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