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필리핀의 가장 중요한 경제 파트너이자 전략적 협력국입니다. 지금 같은 급변의 시기일수록 양국 간 협력은 더 절실해집니다."
최근 방한한 프레더릭 고 필리핀 대통령 투자·경제 특별보좌관(55)이 지난 8일 매일경제와 인터뷰에서 이렇게 강조했다.
그는 장관급인 대통령 직속 투자·경제 특별보좌관실 수장으로 투자 유치, 경제 프로젝트 실행 등 필리핀 정부의 주요 경제정책을 총괄하는 핵심 인물이다. 고 보좌관은 최근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정부가 야심차게 출범시킨 글로벌 투자 유치 이니셔티브팀의 단장으로서 전 세계를 순회하며 로드쇼를 열고 있다. 고 보좌관은 "지난해 기준 한국은 필리핀에 두 번째로 큰 투자국이자 4대 교역국으로 가장 많은 관광객이 오는 나라"라며 "이러한 수치는 필리핀이 한국과의 경제협력을 확대해야 하는 이유를 뒷받침한다"고 설명했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의 관세 정책 여파로 국제 통상 질서가 요동치고 있는 상황과 관련해 고 보좌관은 "양국은 새로운 관세 구조 속에서도 충분히 상호 이익을 도모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한국 기업들이 전자 산업 같은 제조업 분야에서 필리핀에 생산 시설을 설립하는 것을 하나의 예로 들었다. 고 보좌관은 "재생에너지, 핵심 광물, 전기차, 반도체 등 분야에서 한국의 기술력과 필리핀의 풍부한 자원은 상호 보완적 관계를 이룰 수 있다"고 강조했다.
[신윤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