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D, ‘슈퍼 e플랫폼 기술’ 공개
최소 30분 걸리던 완충 시간 단축
테슬라 주가 급락, BYD는 상승
일부선 “안전성 문제 더 지켜봐야”
● 기름 넣는 속도로 전기차 충전하는 시대 ‘성큼’
전기차 충전 속도 단축은 자동차 업계의 숙원 사업이었다. 충전 인프라와 더불어 내연기관 차의 주유 시간보다 긴 충전 시간이 전기차 보급의 최대 장애물이었기 때문이다. 더욱이 충전 시간 단축은 배터리 과열 위험을 동반하기 때문에 10분 이내로 줄이는 것이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여겨졌다.
BYD가 충전 시간을 줄이기 위해 꺼낸 기술은 초고전압과 고전류 기술이다. BYD가 향후 만들어 낼 차량의 모터, 배터리, 전력 공급, 공조 시스템 등의 부품은 순간적으로 유입되는 전류를 버틸 수 있도록 kV(킬로볼트)급 전압을 지원하게 설계될 계획이다. 특히 BYD가 공개한 ‘플래시 충전 배터리’의 최대 충전 전류는 1000A에 이른다. 초고속 충전을 지원하기 위해 자체 개발한 실리콘 카바이드 전력 반도체 칩도 양산한다. 롄위보 BYD 총괄 부사장 겸 자동차공정연구원장은 “업계 최초로 전액체 냉각 방식의 MW(메가와트)급 충전 시스템을 개발했다”며 “최첨단 충전 기술은 초고속 충전 시대를 여는 핵심 인프라가 될 것”이라고 했다. BYD는 이러한 차세대 충전소 4000개를 중국 전역에 구축할 계획이다.
● “BYD 충전 기술, 상용화까지 지켜봐야”전 세계 전기차 시장 점유율 1위인 BYD는 초고속 충전 기술을 바탕으로 초격차를 확대할 것으로 전망된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SNE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 전기차 시장 점유율 상위 5개 기업 중 3곳이 중국 업체다.
다만 일각에선 이번 BYD 충전 기술이 실제로 안전성의 문제 없이 상용화될 수 있는지는 조금 더 지켜봐야 할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박철완 서정대 스마트자동차학과 교수는 “BYD 차량이 실제 충전 속도를 받아들일 수 있느냐가 문제일 것”이라며 “차량용 배터리 팩 설계나 셀 기술이 차세대 LFP(리튬·인산·철)로 바뀌어야 하는데 이번에는 관련 내용이 발표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김형민 기자 kalssam35@donga.com
홍석호 기자 will@donga.com
한종호 기자 hj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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