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둥 없앤 공간, 빛으로 채워"…진화하는 K건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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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둥 없앤 공간, 빛으로 채워"…진화하는 K건축

기둥 없이 내부를 자연광으로 채운 업무시설, 상부 공간에서 북촌의 아름다운 경관을 조망할 수 있는 문화시설….

서울시는 ‘제43회 서울시 건축상’ 수상작으로 8개 작품을 선정하고, 오는 9~10월 서울건축문화제 기간 북촌문화센터에서 전시할 예정이라고 28일 밝혔다. 올해 접수된 총 89개 작품 중 서류심사와 현장 심사를 거쳐 8개 수상작을 가려냈다.

성동구 성수동의 지하 4층~지상 10층 규모 업무시설인 ‘코어해체시스템’(사진)(한양규, 푸하하하건축사사무소)이 대상을 받았다. 건물 가운데 ‘코어’를 해체해 기둥 없는 공간을 만들고, 한쪽 끝만 고정된 ‘캔틸레버 구조’를 활용해 내부를 자연광으로 채웠다. 구성은 비교적 단순하지만 건축물의 용도와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는 공간을 완성한 점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최우수상은 종로구 가회동의 문화·집회시설 ‘푸투라 서울’과 강동구 상일동의 공동주택 ‘e편한세상 고덕 어반브릿지’가 수상했다. 푸투라 서울은 상부층과 옥상에서 북촌의 경관을 감상할 수 있도록 섬세하게 계획한 점이 호평받았다. e편한세상 고덕 어반브릿지는 지역과 조화로운 경관을 이루는 ‘열린 아파트’로 조성됐다.

우수상 리스트엔 4개 작품이 이름을 올렸다. 서초구 우면동 ‘서울 AI허브/메가플로어’와 성북구 동소문동 ‘화연재-돈암장 옆집’, 강남구 신사동 ‘커피_공연장/도시_공연장’, 강남구 일원동 ‘중동고 원익관’ 등이다. 올해 신설된 신진건축상엔 송파구 송파동 ‘그리드 149’가 선정됐다. 이번 건축상에선 대상을 포함해 45세 이하 건축가의 작품이 다섯 점이나 수상의 영예를 안아 눈길을 끌었다.

서울시는 8개 수상작을 대상으로 다음달 1~15일 ‘시민 온라인 투표’를 진행한다. 상위 2개 작품엔 ‘시민공감 특별상’이 주어진다. 시상은 9월 서울건축문화제 개막행사와 함께 이뤄진다. 최진석 서울시 주택실장은 “89개 우수 건축물을 심사하면서 ‘K건축’이 세계적으로 위상을 떨칠 날이 머지않았음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이인혁 기자 twopeopl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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