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국배 기자] 이재명 대통령 당선과 함께 대통령 선거가 끝나자 금융권의 시선은 곧바로 금융당국 수장 거취로 향하고 있다. 작년 7월 취임한 김병환 금융위원장은 아직 임기가 1년이 지나지 않았지만 통상 새 정부가 들어서면 기존 수장이 교체되는 게 관례처럼 굳어졌기 때문이다. 벌써부터 차기 후보군 하마평이 나오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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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저에서 나오는 이재명 대통령. (사진=연합뉴스) |
법적으로 금융위원장과 금융감독원장 모두 임기는 3년이다. 하지만 역대 정부에선 정권 초 금융당국 수장을 매번 교체했다. 윤석열 정부 출범 직전 고승범 금융위원장이 사의를 표하며 10개월 만에 떠났고, 이명박 정부 출범 당시 김용덕 금융감독위원장 겸 금감원장이 취임 6개월여 만에 물러났었다. 차기 금융 수장 후보로는 문재인 정부 청와대 출신의 도규상 전 금융위 부위원장, 김용범 전 기획재정부 1차관, 손병두 전 한국거래소 이사장 등이 거론되고 있다. 김 전 차관과 손 전 이사장도 모두 금융위 부위원장을 지냈다. 다만 일각에선 김 위원장의 유임 가능성을 제기하는 목소리도 있다. 이 대통령은 후보 시절 금융위 조직 개편을 공개적으로 밝혔는데 개편 때까지 정책·조직 변동성을 최소화하기 위해 당분간 직을 유지할 수 있다는 것이다.
현재 금융당국은 정권 교체기와 맞물려 ‘수장 공백’이 발생하고 있다. 이미 지난달 김소영 금융위 부위원장이 임기를 마치고 떠났고, 오는 6일로 이복현 금감원장의 임기도 끝이 난다. 여기에 국책은행인 산업은행의 강석훈 회장까지 6일 임기가 끝난다. 후임이 정해질 때까지 금융위 부위원장은 권대영 사무처장이, 금감원장 자리는 이세훈 수석부원장이 각각 직무를 대리하게 된다.
금감원장 후보 하마평도 나오고 있다. 친명계 김병욱 전 민주당 의원을 비롯해 미래에셋대우 사장을 했던 홍성국 전 민주당 의원 등이 거론된다. 이들은 금융위원장 하마평에도 오르고 있다. 김병욱 전 의원은 정무수석으로도 거론되고 있다. 현재 거론되는 금융위 조직 개편에 따라 금감원에서 소비자보호 기능이 독립 기구로 분리될 경우, 문재인 정부 시절 금감원 금융소비자보호처장을 지낸 김은경 한국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등이 수장 물망에 오르고 있다. 산업은행 회장 하마평은 아직 나오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