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 AI 한계는 없다"…청약 상담부터 이체·번역·감리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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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뱅 “엄마한테 송금해줘”…AI 이체
농협銀, 고령층·외국인 AI 상담
신한라이프, 고령층에 통화 내용 AI 요약
한화생명, 외국인 FP 돕는 ‘AI 번역’

  • 등록 2025-12-04 오후 7:21:06

    수정 2025-12-04 오후 7:21:06

[이데일리 양희동 기자] 금융권에서 인공지능(AI) 활용 범위가 단순 업무 대체를 넘어 고객서비스 영역으로 대폭 확대되고 있다. AI 접목이 가장 활발한 상담 영역에선 복잡한 주택청약이나 고령자·외국인 맞춤 서비스에 적용되고 있다. 또 대화형 이체와 스미싱 문자 확인 등에도 AI가 도입되고 있다. 보험업계에선 급증하는 국내 외국인 거주자 수요에 맞춰, 외국인 보험설계사 양성을 위한 번역 서비스에도 AI가 이용되고 있다.

4일 금융권에 따르면 최근 은행·보험사 등이 도입한 AI 서비스는 △대화형 이체 △주택 청약·고령층·외국인 상담 △외국어 번역 △스미싱 문자 확인 △전화 상담 내용 요약 △신용 감리 등이다. 은행권에선 생성형 AI를 계좌 이체나 상담 등 고객 접점이 높은 서비스에 활용하고 있다.

카카오뱅크는 최근 국내 금융권 최초로 대화만으로 송금을 할 수 있는 ‘AI 이체’를 출시했다. 이 서비스는 고객이 일상 언어로 대화하듯 이체(1회·1일 최대 200만원)를 요청하면 AI가 처리해주는 방식이다. 예를 들어 이체 내역에 있는 대상을 이름이나 ‘엄마’ 등 설정한 별명 등으로 음성 명령을 통해 이체할 수 있다. 이체 실행 전 최종 단계에서는 주요 정보에 대한 고객 확인과 인증 과정을 거쳐 안전하게 이용할 수 있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은행명이나 계좌번호를 직접 입력하지 않아도 대화만으로 이체를 끝낼 수 있도록 서비스를 설계했다”고 설명했다.

우리은행은 금융권에서 처음으로 복잡한 주택 청약 상담을 AI가 대신해주는 ‘AI 청약상담원’ 서비스를 선보였다. 이용자가 “4인 가구 소득 기준으로 생애최초 특별공급 가능한지, 해당 지역 우선공급 자격이 있는지 알려줘” 등을 질문하면, AI 청약상담원이 문서 검색과 청약 계좌정보를 바탕으로 맞춤형으로 답변한다. 또 예상 청약가점·순위 계산과 맞춤형 청약 공고 추천 등도 가능하다.

NH농협은행은 고령층과 외국인 등 금융 서비스 이용에 어려움을 겪는 고객들을 위한 ‘AI 상담’ 서비스를 출시했다. 특히 외국인 고객에게는 ‘글로벌 챗’과 ‘1대 1 문의 번역’ 등을 통해 영어와 중국어, 베트남어 등 13개 언어를 지원한다. 또 농협은행은 AI 기반 신용감리시스템 특허를 획득해 ‘AI 감리역’을 금융권 최초로 활용하고 있다. AI 감리역은 감리담당자의 판단을 AI로 계량화해 우량차주 선별·판정을 자동화하고, 업무 정확도와 효율성을 높였다는 평가다.

보험업계도 고령층과 외국인 고객을 위한 맞춤형 서비스에 AI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 신한라이프는 고령층 고객이 상담원과 나눈 통화를 쉽게 확인할 수 있도록 ‘AI 상담 요약 안내’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 서비스는 AI 에이전트가 고객이 상담원과 나눈 통화 내용을 즉시 분석하고 핵심 내용을 자동으로 요약, 고객이 요청하면 ‘알림톡’으로 발송한다.

한화생명은 국내 거주 외국인을 고객으로 하는 외국인 보험설계사(FP)를 위한 ‘AI 번역 어시스턴트’를 내놓았다. 이 서비스는 외국인 FP가 모바일 기반 AI 다국어 학습지원 서비스를 통해 자격시험을 보다 쉽게 준비할 수 있도록 돕는다. 한국어와 중국어, 베트남어 기반의 학습 영상을 제공하고, 연습문제와 모의고사까지 다국어로 지원하는 업계 최초 AI 학습지원 서비스다. 한화생명 관계자는 “AI 번역 어시스턴트는 외국인 FP의 자격시험 준비를 보다 수월하게 만들어 정착률을 높이는 데 기여할 것”이라며 “다국어 지원이 확산되면 외국인 고객과의 상담 품질이 높아지고 현장 영업 경쟁력도 한층 강화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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