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인하 불씨 살아나며 반등한 비트코인…오늘 새벽 트럼프 취임식 앞두고 기대감↑ [강민승의 트레이드나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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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 / 사진 = 셔터스톡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 / 사진 = 셔터스톡

미국의 물가지표 호조에 힘입어 반등한 비트코인(BTC, Bitcoin)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취임식(한국시간 오는 21일 새벽 2시)을 불과 몇 시간 앞두고 사상 최고가를 경신하며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시장 참여자들은 트럼프가 취임식에서 어떤 발언을 쏟아낼지 그의 입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시장 전문가들은 비트코인이 10만8500달러의 주요 저항을 안정적으로 돌파하면 강세를 보일 수 있지만 10만2000달러 지지선을 하회하면 낙폭이 확대될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놨다.

20일 오후 19시 1분 기준 현재 업비트 원화 마켓에서 비트코인은 전일 대비 4.58% 오른 1억6169만원(바이낸스 USDT 마켓 기준 10만8292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같은 시각 김치 프리미엄(해외 거래소와 국내 거래소의 가격 차이)은 3.17%를 나타내고 있다.

"땡큐 CPI…글로벌 증시·가상자산 모두 반등세"

최근 미국의 인플레이션 불안이 누그러지면서 국채금리는 급락했고 글로벌 증시·가상자산 시장은 상승세를 보였다. 앞서 시장은 예상보다 강한 미국의 노동지표에 조정을 받아왔는데 최근 생산자물가와 소비자물가가 모두 잡히는 모습에 안도 랠리가 펼쳐졌다.

지난 15일(현지시간) 미국 노동부는 12월 근원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동기 대비 3.2%, 전월대비 0.2% 올랐다고 밝혔다. 미국의 소비자물가가 예상치에 부합하거나 소폭 밑돌면서 투자심리도 개선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편 근원 CPI는 변동성이 큰 에너지와 식품 가격을 제외한 물가지수로 미국 중앙은행(Fed)이 통화정책을 고려할 때 가장 중시하는 지표로 알려져 있다.

물가지표가 개선되는 모습에 시장에선 금리인하 기대감이 되살아나고 있다. 미 경제 매체 CNBC는 지난 15일 "12월 근원 소비자물가지수가 예상보다 둔화했고 전날 발표된 12월 생산자물가지수(PPI)에 이어 또 한 번 밝은 인플레이션 수치를 기록했다"라고 보도했다. 블룸버그도 "미국의 12월 근원 CPI가 마침내 완화되면서 미국 중앙은행(Fed)이 금리를 조기 인하할 것이란 기대감이 커졌다"라고 전했다.

사진 = CME 페드워치 캡쳐

사진 = CME 페드워치 캡쳐

다만 시장에선 트럼프발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가 여전히 존재한다는 관측도 나온다. 이날 오후 19시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Fed가 이달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동결할 가능성은 99.5%를 기록하고 있다. 페드워치는 오는 3월 동결 전망은 28.2%, 5월 인하 확률은 39%로 점치고 있다.

"트럼프 취임식 기대감 확산…고래 투자자 매집 재개"

미국 비트코인 현물 ETF 자금 유입 / 사진 = 파사이드 인베스터스

미국 비트코인 현물 ETF 자금 유입 / 사진 = 파사이드 인베스터스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는 지난주(지난 13일~17일) 18억6326만달러(약 2조6991억원)가 순유입됐다. 최근 텍사스·애리조나 주가 비트코인 전략적 비축 법안을 발의한 것과 트럼프 행정부가 가상자산 자문위원회에 업계 최고경영자(CEO)를 다수 포함할 예정이라는 소식은 상승 기대감을 키웠다. 한편 미국의 주 최소 10곳은 비트코인 비축을 위한 법안을 도입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진다.

비트코인은 최근 조정을 거치면서 과열 요소가 상당 부분 해소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온체인 분석 플랫폼 글래스노드는 연구 보고서에서 "최근 비트코인이 10만8000달러에 근접한 이후 조정을 거치며 시장의 과열 요소가 상당 부분 해소됐다"면서 "현재 가상자산 시장은 하락폭과 변동성이 상대적으로 감소했다"라고 진단했다. 보고서는 최근 시장에 주어지는 스트레스가 감소한 것은 ETF와 기관 투자자의 현물 매수세가 유입된 영향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보고서는 "최근 조정에서 시장의 불안감 정도는 과거 (고점에서 등장한) 하락세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았다"면서 "현재 비트코인은 단기 투자자의 평균 매수 단가(평단가)인 8만8400달러를 크게 상회하고 있다. 이는 강세장의 기반이 여전히 견고하게 유지되고 있음을 보여준다"라고 덧붙였다.

비트코인은 트럼프 정책에 대한 기대감 속에서 인플레이션 압박에도 불구하고 강한 회복력을 보였다는 관측도 나온다. 글로벌 가상자산 거래소 비트파이넥스는 "최근 비트코인은 거시경제의 압박에도 불구하고 회복력을 유지했다"면서 "향후 단기적으로는 변동성이 심화할 수 있지만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의 친(親) 가상자산 정책에 대한 낙관론은 비트코인의 손실폭을 제한하고, 장기적으로 비트코인을 강력한 위치에 세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비트코인을 10개 이상 보유한 고래들의 지갑이 물량을 다시 축적하고 있다. 반면 USDT, USDC 공급량은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 사진 = 샌티멘트

비트코인을 10개 이상 보유한 고래들의 지갑이 물량을 다시 축적하고 있다. 반면 USDT, USDC 공급량은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 사진 = 샌티멘트

최근 고래 투자자들은 비트코인을 다시 매집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가상자산 데이터 분석업체 샌티멘트는 연구 보고서에서 "비트코인을 10개 이상 보유하고 있는 고래 지갑들은 지난해 12월 이후로 자금 유입이 멈췄으나 최근 비트코인 축적을 재개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들 움직임은 비트코인의 최근 반등이 견고한 반등임을 시사한다"라고 전했다. 다만 테더(USDT)와 유에스디코인(USDC)의 공급량이 감소세를 보이고 있어 시장의 유동성은 향후 다소 위축될 가능성도 있다는 전망도 제기된다.

폴리마켓에서 트럼프의 전략적 비트코인 비축 가능성은 57%를 나타내고 있다. / 사진 = 폴리마켓

폴리마켓에서 트럼프의 전략적 비트코인 비축 가능성은 57%를 나타내고 있다. / 사진 = 폴리마켓

한편 예측시장에선 트럼프의 전략적 비트코인 비축 계획이 현실화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트럼프 당선인이 취임 직후 가상자산을 정책 우선순위로 지정할 것이란 보도가 전해지면서 장기적인 낙관론도 확산하고 있다. 이날 가상자산 기반 탈중앙화 예측 플랫폼 칼시는 트럼프가 올해 비트코인을 전략적으로 비축할 가능성을 61%로 예상하고 있다. 탈중앙화 예측 플랫폼 폴리마켓에선 트럼프가 취임 첫 100일 이내에 비트코인을 전략비축할 것이란 예측에 57%가 베팅하고 있다.

"비트코인, 10만8500달러 안정 돌파시 큰 상승 전망"

시장 전문가들은 비트코인이 10만8500달러 부근의 주요 저항을 돌파하면 상승폭이 더욱 커질 가능성이 높지만, 10만2000달러를 깨고 내려가면 하락세가 심화할 수 있다고 봤다. 이와 함께 가상자산 파생상품 시장에선 트럼프의 취임식을 앞두고 비트코인의 내재적 변동성(IV)이 확대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IV란 미래의 변동성을 예상하는 지표다.

비트코인은 단기 저항선을 돌파하면서 추가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아유시 진달 뉴스비티씨 연구원은 "비트코인은 다음 상승을 준비하고 있다"면서 "비트코인이 (1시간 캔들 기준) 10만4650달러선 위에서 마감하면 추가적인 상승이 가능하다. 이후 10만6000달러, 10만8500달러에 차례로 도달할 수 있을 것"라고 전망했다. 분석가는 "비트코인의 주요 지지선은 10만2000달러, 10만500달러, 9만5500달러로 각각 추정된다"라고 덧붙였다.

라케시 우파드예히 코인텔레그래프 연구원도 "최근 상승세는 미국이 전략적 비트코인 비축 계획을 채택할 것이란 기대감에서 비롯됐다"면서 "비트코인은 10만2724달러의 저항선을 돌파하며 조정이 끝났다는 신호를 줬다. 현재 매수세가 우위를 점하고 있다"라고 분석했다.

분석가는 "비트코인은 10만8353달러까지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해당 구간은 강력한 저항으로 작용할 수 있다. 이를 돌파하면 12만6706달러까지 추가로 상승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비트코인이 9만7533달러를 반납할 경우 하방 압력이 커지면서 9만달러까지 계속 하락할 수 있을 전망이다.

시장에서 비트코인의 매수 압력이 상승하고 있지만 거품이 끼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크리스토퍼 루이스 에프엑스프로 애널리스트는 "비트코인이 현 시세 수준에서 더 상승한다면 10만8000달러에 도달할 가능성이 있다"라며 "10만8000달러부터 11만달러까지는 상당한 저항이 예상된다. 11만달러를 돌파하면 더 큰 상승이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분석가는 "트럼프 행정부가 가상자산에 친화적인 태도를 보일 수 있지만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면서도 "현재 다수 트레이더들은 다음 상승을 준비하며 비트코인을 매집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라고 분석했다. 아울러 비트코인이 11만달러를 뚫고 상승세를 이어갈 경우 투자자의 '포모(Fear of missing out·모두 돈 버는 상황에서 나만 소외된다는 불안)'를 자극하며 이달 내 13만달러에 도달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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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민승 블루밍비트 기자 minriver@bloomingbit.i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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