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룩셈부르크 증권거래소 ‘해외주요시장’ 지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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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기업 외화채권 발행 경로 다변화 기대
증권신고서 제출 면제로 발행 비용 절감 효과

  • 등록 2025-01-21 오전 7:55:51

    수정 2025-01-21 오전 7:55:51

[이데일리 김경은 기자] 금융감독원이 룩셈부르크 증권거래소(Luxembourg Stock Exchange, LuxSE)를 ‘감독원장이 인정하는 해외주요시장’으로 최초 지정했다. 지난해 12월 24일 이뤄진 이번 지정으로 국내 기업들의 외화조달 여건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

룩셈부르크 증권거래소는 규제 안정성을 갖춘 글로벌 최상위권 국제 채권 거래소로 평가받고 있다. 전체 글로벌 채권 상장 중 거래소별 비중을 보면 룩셈부르크가 34%로 1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런던(14%), 아일랜드(10%), 파리(10%), 싱가포르(5%) 순이다.

이번 지정에 따라 국내 일반기업이 룩셈부르크 증권거래소에 채권을 상장하는 방식으로 외화채권을 발행할 경우 증권신고서 제출이 면제된다. 다만, 외화표시로 발행 및 원리금 지급, 발행액의 80% 이상을 외국인에게 배정, 국내 유통범위를 1년간 적격기관투자자로 제한 등 일정 요건을 충족해야 한다.

또 룩셈부르크 증권거래소는 국내 상장기업이 동 거래소에 채권 상장 시 간소화된 상장 절차(Fast-lane)를 적용하기로 했다. 이로 인해 투자설명서에 대한 심사절차가 약식 서류에 대한 확인 절차로 대체돼 상장에 소요되는 시간이 크게 단축될 전망이다.

금융감독원은 이번 지정으로 싱가포르 거래소 등 특정 거래소로 집중된 국내기업의 외화채권 발행 경로가 다변화되고, 간소화된 상장 절차에 따라 외화채권 발행 비용이 절감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한 EU 진출을 위한 발판을 마련함으로써 해외투자자의 국내기업에 대한 관심이 제고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룩셈부르크 증권거래소는 1928년 4월 5일 설립됐으며, 1963년 최초의 유로본드가 상장되는 등 공모채 발행의 역사가 깊다. 또한 EU 규제를 준수하면서도 채권 상장 및 거래에 적합한 규제 환경을 제공하고 있어, 국내 기업들의 해외 자금조달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금융감독원은 앞으로도 국내기업의 해외 자금조달 지원을 위해 규제 안정성을 갖춘 해외시장을 적극 발굴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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