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원다연 기자] 트럼프 정부의 관세 정책 진행 과정에 따라 부정적인 흐름을 보였던 가격이 되돌림되는 흐름을 전제로 증시 대응 전략을 수립해야 한단 분석이 나왔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21일 보고서를 통해 “기존에 시장에 알려진 대로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식을 통해 국가 에너지 및 국경 비상사태 선포, 전기차 의무화 철회, 파리 기후협정 탈퇴 등 다수의 행정명령을 선언 그렇지만 증시의 민감 재료인 관세와 관련해선 무역관계만 조사하라고 밝히면서, 관세 부과는 포함되지 않은 상황”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한 연구원은 “취임 첫날에 관세 부과를 발표하지 않았다는 것은 안도 요인이지만, 시차와 성격의 문제일 뿐 관세 부과는 다분히 현실성 있는 대응 시나리오 범주에 포함되어야 할 것”이라며 “동시에 시장은 이미 지난 11월 이후 관세 시나리오를 주가에 반영해온 측면에 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그는 “트럼프 불확실성은 작년 11월 이후 달러 강세, 금리 상승, 한국 등 미국 외 증시의 주가 부진에 영향을 주었던 것으로 판단한다”며 “전일 금융시장의 안도 흐름에서 유추할 수 있듯이 현 시점에서는 트럼프의 관세 정책 진행 과정에 따라 부정적인 흐름을 보였던 가격들이 되돌림되는 기회가 생성될 수 있다는 전제로 대응 전략을 수립해 나가는 것이 적절하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이날 국내 증시는 트럼프 첫 행정명령상 관세 부과 미포함 소식, 유럽 증시에서의 자동차주 강세, 원·달러 환율 급락 등에 힘입어 상승 출발할 것으로 예상. 실적시즌도 진행되고 있는 만큼, 장중에는 수출주 실적에 영향을 주는 1월 20일까지 수출 결과, 개별 기업들의 실적 이벤트에 영향 받으면서 업종별 상이한 주가 탄력을 보일 전망”이라고 했다.
한 연구원은 “한편 연초 이후 수급 상 국내 방향성을 좌우했던 외국인 수급을 살펴보면, 단기적인 분위기 변화가 감지되고 있는 모습”이라면서도 “반도체, 기계, 자동차 등이 순매도 상위를 기록해 이들 업종의 실제 실적 발표 이후 재차 매수세가 유입될 수 있다”고 봤다. 이어 “또 단기 차익실현 명분이 됐던 트럼프 취임식 불확실성의 경우, 해당 이벤트를 중립 이상으로 소화했다는 점도 이들의 순매도 진정 요인이 될 것”이라며 “최근 외국인의 코스피 순매도를 추세 전환으로 받아들이는 것은 지양해야 한다”고 밝혔다.
(사진=로이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