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준비제도는 동부 표준시로 29일 오후 2시(한국 시간 30일 새벽 4시)에 기준 금리를 현재의 4.25%~4.5%로 동결할 것으로 예상된다.
CME그룹의 페드워치 툴에 따르면, 금리선물 거래자들은 이번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회의에서 금리 동결 가능성을 99.5%의 압도적인 확률로 반영하고 있다.
연준의 정책 입안자들은 미국 경제가 견고한 상태이고 인플레이션은 예상보다 끈질긴 것으로 나타나 올해 금리 인하 여지가 줄 것이라고 말해왔다. 연준이 선호하는 인플레이션 지표인 12월 개인소비지출(PCE) 데이터는 금요일에 발표된다.
따라서 시장의 관심사는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기자회견에 쏠리고 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오후 2시 30분에 기자회견을 갖는다. 그러나 이번 기자회견에서는 경제 데이터와 트럼프 대통령의 무역, 세금, 이민, 규제 정책에 따른 불확실성이 커진 탓에 어떤 특정 금리 경로에 대해서도 확언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연준 주시자들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후 성명에 많은 변경이 있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EY의 수석 경제학자 그레고리 데이코는 “추가 조정 범위와 시기"를 언급하는 현재의 문구로도 경제 상황에 따라 접근 방식을 바꿀 수 있는 유연성을 제공해 성명에 큰 변경이 없을 것으로 예상했다.
파월은 기자들로부터 트럼프의 정책 제안을 경제 전망에 어떻게 반영할지 질문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연준은 3월 정책회의까지는 업데이트된 경제 전망을 발표하지 않는다. 12월 회의록에서는 경제전망에 트럼프의 잠재적 정책에 대한 가정을 포함해 “거의 모든 참석자가 인플레이션 상승 위험이 증가했다”고 언급했었다.
데이코는 투자자들이 연준이 경제를 활성화하거나 냉각시키지 않는 ‘중립금리’수준에 대해 파월로부터 듣고 싶어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금리가 중립금리에 가까울 경우 앞으로의 금리 인하 속도가 느려지고 총 인하 범위도 적어진다는 것을 시사한다.
파월은 또 트럼프 대통령의 중앙은행에 대한 최근 비난에 대해 답변하라는 요청을 받을 수도 있다. 트럼프는 지난 23일 파월을 지칭하는 듯한 발언으로 "나는 그들보다 금리를 훨씬 더 잘 안다”고 주장했다.
파월 의장은 과거에 트럼프의 통화 정책에 대한 압박 발언을 무시하거나 회피한 적이 있다. 그러나 트럼프 집권 첫 주에 한 이 발언은 트럼프 정부의 연준 의장에 대한 압박이 더 커질 수 있음을 시사한다.
JP모건의 수석 미국경제학자 마이클 페롤리는 “연준은 인사 개입이나 영향력 행사로 통화 정책을 좌우하려는 트럼프 대통령에 대처해야 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따라서 올해 연준에게는 격동의 한 해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 날 트레이더들은 제롬 파월 의장이 3월에는 금리 인하를 단행할 것이라는 기대를 갖고 강세 베팅을 늘렸다. 연준의 금리 결정을 앞두고 동부 표준시로 이른 오전 시간에 10년물 미국채 금리는 3베이시스포인트(1bp=0.01%) 내린 4.514%에 거래되고 있다. 금리선물 거래자들은 3월에 금리가 인하될 가능성을 약 30%로 예상하고 있다.
김정아 객원기자 kj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