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국토교통부는 28일 김해 국제공항에서 발생한 에어부산 여객기 화재사고와 관련 31일 오전 본격 합동 화재감식 등 조사 일정을 결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사고 여객기에 연료가 꽉 차 있는 상태이기 때문에 2차 사고 방지를 위해 연료를 다 뺀 후 화재감식을 할지 여부를 판단한다.
28일 불에 타 반소된 에어부산 여객기 A321-200 (출처: 사조위) |
30일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사고위)에 따르면 사고위는 김해 국제공항(국제선 55번 주기장)에서 28일 밤 10시 15분경 발생한 에어부산 여객기(부산-홍콩 HL7763) 화재사고와 관련해 당일 사고조사단을 구성했다.
이후 29일 새벽 5시 55분경부터 현장 확인, 승무원 진술, 기타 관련 자료 확보 등 화재 원인을 명확히 규명하기 위해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초기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명확한 화재 원인을 파악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사조위는 30일 국립과학수사연구원, 경찰 과학수사대, 소방과 화재 감식 등에 대한 사항을 논의한 후 이날 오후 4시경 프랑스 사고조사당국(BEA)과 사고조사 진행 방향에 대한 회의를 했다.
사고 여객기는 A321-200으로 국제규정에 따라 항공기 설계 및 제작국인 프랑스(BEA)가 사고조사에 참여하고 있다. 신임 대표 1명을 포함해 총 10명이 참여하고 있다.
화재 원인을 규명하는 데 있어 가장 큰 걸림돌은 여객기에 연료 약 3만 5900파운드 등 위험 물질이 들어있다는 점이다. 또 승객용 비상산소용기 등 위험물 등이 실려 있는 상태다. 현장조사 중 폭발 등 2차 사고 가능성이 있어 동체 화물칸 손상여부 점검, 항공기 연료 제거 필요성 유무, 비상산소용기 분리 조치 등 안전조치에 대한 점검이 먼저 필요한 상황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현장감식 과정에서 불꽃이 튈 수 있기 때문에 연료를 다 비우고 해야 할지 말지를 결정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사조위와 BEA측 전문가는 31일(내일) 오전 사고 여객기에 대한 위험관리 평가를 실시한 후 본격적인 합동 화재 감식 등 조사 일정을 결정할 예정이다.
사조위는 안전조치 후 연료 배출이 필요하지 않을 경우에는 즉시 관계기관 및 BEA와 합동 화재 감식 등을 진행할 예정이다.
한편 기체, 화물칸 등에 대한 점검 후 화물칸과 화재에 대한 연관성 등을 조사한 후 특이 사항이 없을 경우 위탁수화물을 승객에게 반환하기 위한 조치를 시작키로 했다.
28일 에어부산 여객기A321-200의 화재 사고 시작 지점(출처: 사고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