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전기차 캐즘(수요 절벽) 여파로 올해 1분기 전 세계 전기차 인도량이 감소했지만 현대자동차그룹은 10대 완성차 업체 중 가장 높은 성장률을 보이며 판매에 불이 붙었다. 지난 3월 중동 전쟁이 발생한 이후 고유가 국면에 접어들면서 전기차 수요가 빠르게 회복되며 향후 판매가 더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7일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1~3월 글로벌 전기차(플러그인하이브리드차·상용차 포함) 인도량은 411만4000대로 전년 동기 대비 2% 줄었다. 하지만 현대차·기아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1.7% 늘어난 17만대를 인도하며 세계 6위를 차지했다. 글로벌 전기차 판매 상위 10개 그룹 중 가장 높은 성장률이다. 시장 점유율도 3.3%에서 4.1%로 확대됐다. SNE리서치는 "유럽과 중국을 제외한 아시아 지역 전기차 성장세가 현대차그룹 실적 개선에 우호적으로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1분기 이후에도 미국 등 주요 전략 시장에서 판매가 탄력을 받으며 현대차그룹 고성장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기아는 4월 미국에서 전년 대비 47.6% 급증한 4만8425대의 친환경차를 팔았다. 전체 판매량의 30.4%가 친환경차로 채워졌다.
특히 하이브리드차는 4만1239대로 57.8% 증가하며 역대 최다 판매 기록을 새로 썼다. 현대차그룹은 제네시스 하이브리드 등 친환경 파워트레인 신차를 내놓고 하반기 현대차 울산 전기차 신공장 등 신규 생산거점을 가동하며 전동화 리더십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반면 그동안 고성장했던 중국 브랜드는 주춤하는 모습을 보였다. 세계 최대 전기차 업체인 중국 BYD는 1~3월 인도량이 58만4000대로 1위를 유지했지만 전년 대비로는 27.8%나 감소했다. 점유율도 19.3%에서 14.2%로 하락했다.
2위 지리도 41만7000대로 인도량이 8.2% 뒷걸음쳤다. 상하이자동차(SAIC·5위)와 창안(7위)도 각각 8.8%, 9.1% 줄었다. 중국 정부의 전기차 구매 보조금 축소와 내수 시장 위축이 직접적인 원인인 것으로 평가된다. 중국 시장 인도량은 208만대로 전년 동기 대비 18.2% 급감했다.
중국 의존도가 낮아진 대신 상대적으로 유럽 시장 비중이 높아졌다. SNE리서치는 "글로벌 전기차 시장이 단순한 수요 확대 국면에서 벗어나 지역별 정책 환경과 수요 구조 변화에 따라 성장 축이 이동하고 있다"며 "앞으로 중국 내수 회복 여부와 유럽 수요의 지속성, 중국을 제외한 아시아 시장 확대가 시장 핵심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정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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